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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후 취재진과 만난 이우석/최병진 기자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2023년 10월 3일 17일차
양궁이라는 종목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을 꼽으라 한다면 ‘슛 오프(Shoot off) 순간일 것이다.
슛 오프란 규정 내의 세트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마지막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룰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점수에 따라 승패가 갈리지만 같은 점수일 경우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깝게 쏜 사람이 승리한다.
단 한 발로 결과가 정해지기에 승리한다면 이보다 짜릿할 수 없고 그 반대라면 패배의 아쉬움은 더 크게 된다.
3일 오후, 이우석(코오롱)에게 슛 오프는 후자였다.
이우석은 중국의 취상숴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4강에서 슛 오프 끝에 패했다. 이우석이 쏜 화살은 정중앙에 있는 원 안데 들어가지 못했고 취상숴는 이우석보다 활을 가깝게 보내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취상숴의 승리가 확정되고 중국 팬들이 환호하는 순간, 이우석은 취상숴에게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보내는 축하였다.
이우석/마이데일리DB
이우석/마이데일리DB
해당 상황에 대한 이우석의 답은 일품이었다.
이우석은 “분명 결과가 아쉽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악착같이 준비한 만큼 중국 선수도 악착같이 노력해서 슛 오프 때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선수 대 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더 좋은 성과를 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인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의 ‘경쟁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 중 하나가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란 착각. ‘내가 쟤보다 못한 게 뭐야?’라는 말로 완성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상대를 이길 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고 결과애 미련을 갖게 된다.
광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최병진 기자
결국 상대에 대한 인정은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때 마음속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피어오른다.
‘나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상대도 혼신을 다했다. 그러니 다음에 더 잘하자’. 이우석도 마찬가지였다.
이우석/마이데일리DB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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