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백승호(전북 현대)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U-24)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았다. 전반 4분 만에 세트피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로 우즈베키스탄 뒷 공간을 무너트렸다. 엄원상이 빠르게 크로스한 볼을 정우영이 밀어 넣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점점 주도권을 다시 잡아갔고 동점골까지 성공했다. 전반 25분 백승호가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반칙으로 프리킥을 내줬다. 잘롤리디노프가 왼발 슈팅이 공을 막으려는 백승호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백승호는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후방에서 볼을 뺏기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백패스 미스로 골대를 맞는 장면을 허용하기도 했다. 굴절 자체는 불운이지만 이번에도 실점과 관여된 장면을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전반 막판에는 득점에 힘을 더했다. 백승호가 박스 안으로 연결한 볼을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않았고 이를 정우영이 밀어 넣으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백승호는 “기사에서도 그렇고 자꾸 실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역으로 물어보고 싶다.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런 장면이 나왔다. 오늘도 열심히 하다가 반칙을 했고 또 슛이 제 쪽으로 오는데 피할 수도 없었다”라고 실점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마치 제가 혼자 뛰는 것처럼 저만 잘하면 결승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해야 만족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백승호는 “스트레스보다는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것 같다. 멘탈은 괜찮다. 저도 아쉽고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결국에는 결과가 잘 나왔고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고 했다.
득점 관여 장면에 대해서는 “최대한 문전으로 연결하자고 했는데 제가 잘한 것보다는 우영이가 끝까지 해줘서 골이 들어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일본이다.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일본을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누구든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오히려 한일전이어서 더 동기부여가 된다. 서로 믿고 있고 목표도 똑같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일본이 어려도 조직적이고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좋은 팀이다.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저희도 겸손하게 준비해서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 다 걸고 뛸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거칠었던 것에 대해서는 “미팅을 하면서 강하게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경합을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이야기를 하셨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경기장에서 잘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을 했다.
마지막으로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잘 뭉치고 있다. 결승전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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