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KT 위즈 지명하겠습니다. 장안고 투수 강건."
장안고를 졸업한 강건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 전체 110순위로 KT에 지명받았다. 드래프트 마지막에 지명받은 선수다.
강건은 육성 선수로 KT에 입단해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 1승 1패 2홀드 42⅓이닝 26실점(24자책)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그 후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1군에 콜업된 것이다.
지난 3일 등록 선수로 전환 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데뷔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2-10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강건은 첫 타자 김규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오선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변우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데뷔전을 마쳤다.
강건의 데뷔전을 본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5일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은 처음일 텐데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더라. 커브가 되게 매력적이었다"며 "제구가 안 될까 봐 걱정했는데, 잘 던지더라. 메커니즘은 조금 불안정한데, 훈련하면서 안정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강건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올라갔을 때도 너무 떨렸다. 전날에 만약 등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잤는데, 올라가니까 포수 미트도 잘 안 보였다"며 "올라가기 전에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 조언을 듣고 올라갔더니 괜찮았고 힘 있게 던진 것 같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강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을 묻자 그는 "(이)채호 형이 '마운드 올라가면 힘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일부러 힘을 뺐다. 힘을 빼도 어차피 힘이 들어갈 것 같아서 힘 빼고 던졌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첫 등판이기에 긴장돼 제구가 흔들릴 수도 상황이었지만, 강건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졌다. 그는 "2군에 있을 때부터 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 말자고 생각하며 던졌다. 1군에 올라와서 똑같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예정된 경기가 취소되지 않는다면, 1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다. 3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강건은 "만약에 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데뷔전처럼 똑같이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일 강건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5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진이 선두타자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건이 등판했다. 강건은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대타 김현준의 타석 때 포수 김준태의 패스트볼이 나와 윤정빈이 2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김현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승계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지만, 안주형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두 차례 등판에서 강건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위 라운드 신인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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