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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괜히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한가지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KBO리그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KT 위즈 또한 2위로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아직 3~5위 팀들의 순위는 오리무중이다. SSG 랜더스(73승 3무 64패)와 NC 다이노스(73승 2무 64패)에 두산 베어스(71승 2무 65패), KIA 타이거즈(70승 2무 68패)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2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SSG와 NC는 공동 3위에 랭크돼 있고, 두산이 5위, KIA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간의 격차는 크지 않다. 공동 3위와 4위의 간격은 1.5경기, 6위 KIA 또한 5위 두산과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연패에 빠지게 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발될 수도 있다. 정규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가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일찍부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트윈스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프로'라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히 옳은 일이지만, 체력을 세이브 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LG를 비롯한 모든 팀들이 혹시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시즌이 종료될 떄가지는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그림이 이어지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12일 두산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이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주전을 내보낼 것이라고 한다'는 말에 "당연히 그럴 것 같다. 지금은 괜히 오해받으실 수는 없을 테니까요. 지금 하위권 팀들도 순위 싸움 때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래 (상대 팀과) 마지막 경기에서는 감독님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올해는 한 번도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통 정규시즌 최종전에 앞서 각 팀의 사령탑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올해는 1~2위 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 간의 인사를 나눌 틈도 없는 상황이다. 강인권 감독은 "괜히 이상하게 비춰져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사령탑은 정규시즌 일정에 마침표가 찍히기 전까지 순위 확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종전 전까지 순위가 확정되면 좋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일단은 5강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5강만 확정이 된다면, 남은 순위 싸움은 조금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현재 상황에 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뒤를 생각하기보다는 정규 시즌 내에 모든 것을 쏟아낼 생각이다. 따라서 KBO리그 외국인 '최초'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에릭 페디는 오는 16일 KIA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는 KIA전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단 훈련 과정, 컨디션이 어떨지는 체크를 해봐야겠지만, KIA와 첫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치른다면, 등판 간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투수 코치와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데, 순위 결정전이 필요하다면, 뒤는 보지 않고 거기(순위 결정전)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태너가 먼저 나가고, 2차전에 페디가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NC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두산이 함께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이기 떄문에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경기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내일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선발 투수들이 조금 안 좋다면, 바로바로 불펜 투수들을 준비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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