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MLB.com, "SF, 오타니 영입 못하면 야마모토·이정후로 선회"
SF 멜빈 감독, 다르빗슈·김하성 등 아시아 선수들과 깊은 인연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이정후라는 다른 두 명의 최고 국제 FA로 선회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의 진지한 입찰자로 떠오를 만큼 재정적 자원을 갖고 있으나, 최근 7년 중 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영입이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많은 스카우팅을 지시했던 일본 우완 투수 야마모토와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라는 최고의 국제 FA로 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합류, 첫 해부터 신인왕을 수상했다. 타격에서도 114경기 타율 0.285(326타수 93안타) 22홈런 6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021년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15승-30홈런 및 규정 이닝, 규정 타석 등의 기록들을 세웠다.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 전승 우승을 견인하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개인 커리어와 국가대표 커리어는 만족스러웠지만, 메이저리그 팀 커리어는 좋지 못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입성 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고, 지난 시즌 3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이 전부다.
결국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연장 계약 없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다수의 팀들이 그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확률은 적다. 2020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에인절스를 이끌었던 조 매든 전 감독이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 쇼'에 참여해 "오타니는 우승에 목말랐기 때문에 무조건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타니 스스로도 우승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7월 시애틀에서 올스타전 행사에서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매년 강해지고 있다. 지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이기고 싶다. 매년 그런 감정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7년부터 7시즌 동안 단 한 번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2021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했으나, 그마저도 다저스에 패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의 마모토 요시노부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타자 이정후다.
야마모토는 NPB 역사상 전무후무한 2시즌 연속 투수 5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이정후 역시 5년 연속 골든글러브, 2년 연속 타격왕을 수상한 KBO리그 간판타자다. 두 선수 모두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식 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국제 FA가 된 야마모토와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는 팀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팀들이 야마모토와 이정후의 행보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샌프란시스코는 더 적극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파한 자이디 사장은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일본까지 직접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팀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영상에 담아 가져갔고,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키움 히어로즈 마지막 홈경기에 방문해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을 지휘했던 밥 멜빈 감독을 선임했는데, 멜빈 감독은 26일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블레이크 스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두 좋은 선수다. 내가 그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직접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 노모 히데오, 다르빗슈 유 그리고 김하성까지 아시아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과연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와 이정후를 영입하면서 멜빈 감독의 아시아 선수 인연을 이어가게 할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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