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예능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개그맨 김용이 근황을 공개했다.
김용은 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은 "거짓말이 아니라 하루에 일어나서 술, 점심에 술, 깨고 술. 안주는 안 먹어. 그냥 술만 계속 먹는 거야. 그러다보니 살이 빠졌고 힘이 없으니까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며 2년 전까지 술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주도를 찾은 김용은 "살려고 제주도에 왔다. 서울에 있으면 죽을까 봐"라며 "은둔 생활 했다. 대인 기피하고 가위에 눌리니까. 그러다 보니 우울 같은 우울증이 걸려서 술로 계속 세월 보내고"라며 우울감이 깊어질 때면 제주도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렇게 긴 공백 기간 동안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지냈다는 김용은 "예전에는 엄청 자주 왔었지. 치유하러 왔어. 만약에 제주도가 없었으면 저는 죽었다"며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주도에 올 때마다 며칠 씩 머물다 가는 지인의 집을 찾은 김용은 그를 "제주도에서 저의 모든 병을 고쳐주신. 저는 원장님이라고 한다. 제주 주치의"라고 소개했다.
이에 지인은 "한 10년 정도 됐다. 굉장히 안 좋을 때 만났지. 그때는 굉장히 힘들어하고 우울증이 있고. 진짜 폐인이 다 됐을 정도로... 죽으려고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살기 싫다고. 다 내려놓은 상태에 만났다"며 "잠을 못 자는 거야"라고 당시 김용의 상태를 전했다.
그러자 김용은 "죽을까 봐"라고 털어놨고, 지인은 "뛰쳐나가면 안 보이니까 어떤 때 보면 돌담 밑에 쭈그려서 울고 있고. 굉장히 심했다. 우울증도 심하고"라고 추가했다.
한때 인기 개그맨이자 요식업 사업가로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았다는 김용은 "포차, 곰장어도 했고 많이 했지. 그리고 갈비살, 쭈꾸미부터 많이 했지. 종전에 청담동에서 '김용'하면 소문났지. '청담동 경제를 얘가 살린다'. 하루에 8백만 원씩 들어올 때니까 돈이 돈처럼 안 보이지"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데뷔 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출연료로 돈을 모으게 된 김용은 요식업에 도전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스무살 때부터 마흔 중반까지 그의 인생에 '실패'란 단어는 없었다고.
김용은 이어 "제가 청담동에서 요식업 해서 돈을 많이 벌 때 투자한 거지. '찜질방 사업 하자', '대리운전 사업 하자'고 하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주고 이름 걸어주고. '개그맨 김용'에서 따서 '용용 대리운전' 해서 사업을 많이 한 거지"라며 사업을 제안한 지인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 따지면 한 10억 원 이상은 날아간 거지. 망할 때마다 점점 내려가. 내려가서 어디까지 내려갔냐?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어디로 가냐? 나중에는 서울역도 가봤고 용산역까지 가봤고. 다 간 코스지"라며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 기피, 조울증. 시리즈로 열 배의 아픔이 오는 거지. 말도 못 해 이거는. 상상을 못 하는 거지.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니까"라고 토로한 김용.
그는 "공과금 낼 돈이 없어 12월에 단수, 단전. 그리고 3일 동안 굶었다. 먹을 게 없어서. 그런데도 꼴에 자존심은 있으니까 후배들이 '형 뭐 해?' 그러면 '나 지금 레스토랑에서 파티 하고 있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이 춥고 배고플 때 제일 먼저 뭐 생각나는 줄 아냐? 짬뽕이다. 따뜻한 국물 하나. 그래서 집을 뒤졌는데 천 원짜리 두 장이 있더라고. 그때 짬뽕값이 4,500원이었거든. 중국집에 전화해서 짬뽕 2천 원어치 배달 되냐고 물어봤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었다. 그래서 '김용 너 어떡하다 이렇게 됐니? 죽어라'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했다. 괄시에 죽더라고. 그래서 그냥 끝내자..."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