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진 '축구도사' 네이마르를 응원합니다[심재희의 골라인]

네이마르, 남미예선 우루과이전에서 부상
2일 수술, 복귀 시기는 미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 주니오르(31·알 힐랄)가 쓰러졌다. 지난달 18일(이하 한국 시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남미예선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상대 거친 플레이에 중심을 잃고 발을 헛디뎌 크게 다쳤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및 반월상판 파열 진단을 받고 2일 고국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동갑내기인 네이마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빠르고 영리하고 노련하다. 공을 매우 쉽게 찬다. 단순히 기술이 좋고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게 아니다. 경기 전체를 보는 눈을 갖추고 있고, 동료와 호흡도 잘 맞추며 상대의 움직임을 역이용하는 센스까지 두루 갖췄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지배한다'는 찬사를 받는 스타다. '축구 도사'라 불러도 무방하다.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은퇴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이 잘 끝나 10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치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30대에 접어든 나이라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복귀한 후에 폼이 떨어져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잘 회복해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그리고 팬들을 위해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타급 선수들에게도 '부상'은 두려운 요소지만 꼭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여러 선수들이 넓은 그라운드에서 공 하나를 두고 사투를 벌이는 축구라는 종목에선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스타들이 항상 표적이 되기 마련이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거친 파울에 쓰러지기도 하고, 일부러 신경전을 벌이는 상대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보면, 부상의 덫은 스타들이 감내해야 할 일종의 '유명세' 같은 느낌도 든다. 

'축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30대 중후반인 지금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인다. 축구 기술과 득점력 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리고 그들이 오랫동안 슈퍼스타로 군림한 원동력 가운데 결정적인 또 다른 부분이 바로 부상 회피력과 회복력이다. 엄청난 자기 관리로 부상을 최소화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쓰러져도 곧바로 일어서며 최고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경기 영향력 등을 비교해 보면 네이마르도 메시와 호날두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 관리 부분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롱 런하기 위해 관리에 더 힘을 기울이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진 네이마르가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월드클래스 기량을 다시 보이길 기대해 본다.

[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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