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8~11일 개최되는 서울카페쇼가 ‘2024년 커피 산업 트렌드’를 6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한 키워드는 ‘T.O.G.E.T.H.E.R’다.
서울카페쇼는 매년 참가 브랜드의 전시 품목과 소비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해왔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3카페쇼에는 36개국 675개사 375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한편 올해 전시 주제는 ‘함께 새롭게: Blend New, Brand New’이다.
2024년 커피 산업 트렌드 키워드 투게더(T.O.G.E.T.H.E.R)’는 각각 △Tailored Experiences(맞춤형 경험) △Open-minded Diversity(열린 다양성) △Global Taste Exploration (세계적 맛 탐구) △Ethical Ingredient Sourcing(윤리적 원료 확보) △Tech Integration(기술 통합) △Healthy Choices(건강한 선택) △Eco-friendly Initiatives(친환경 노력) △Relaxation Rituals(휴식의 의식)를 의미한다.
◆테일러드 익스피리언스(맞춤형 경험)
최근 고객 취향 다양성에 따라 개별 맞춤형 옵션과 세분화 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다. 본인 취향을 나노 단위로 분석하고 입체적으로 정의하는 ‘셀프 분석’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커피 산업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개별 맞춤형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다.
올해 서울카페쇼에 참가하는 ‘보틀웍스’는 다양한 종류의 차를 개발해 개개인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큐레이션 키트를 제안한다. 사전 설문을 통해 △카페인 수용도 △알러지 △민감도 등 개인 고객 취향과 니즈를 파악하고, 테이스트 파인더의 7만 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1:1 커스텀 큐레이션 키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와 함께 서울카페쇼는 디플루이드 코리아와 함께 ‘커피앨리: 커피 큐레이션 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객의 커피 취향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서울카페쇼에 참가하는 총 73개의 로스터리 카페 중 취향에 맞는 커피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오픈-마인드 다이버시티(열린 다양성)
카페 산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1300만 시대’에 맞춰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 카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커피빈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는 발 빠르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카페쇼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서울커피스팟으로 펫 프렌들리 카페 등을 선정했다. ‘서울커피페스티벌’은 서울카페쇼와 동시에 개최되는 행사로 전시 공간을 넘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는 ‘미래’와 ‘상생’을 키워드로 펫 프렌들리 카페부터 비건 카페 등 카페 20곳을 서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테이스트 익스플로레이션(세계적 맛 탐구)
한국 시장은 이미 세계적 맛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대로는 미국 햄버거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바뀌고 있으며, 60년의 커피 역사가 담긴 캐나다 커피브랜드 '팀홀튼'은 오는 12월 신논현에 1호점을, 선릉역에는 2호점까지 오픈 할 계획이다. 특히 모든 커피에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는 특징과 함께 크리미한 맛이 더해진 가장 인기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커피 '더블더블'과 한입 크기의 달콤한 미니 도넛 '팀빗'으로 국내는 이미 세계적인 맛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맛과 특색 있는 향미를 내세우는 브랜드와 함께 국제적인 조리법과 향신료를 다루는 카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커피를 즐기는 고객들 역시 다양한 산지의 커피를 좀 더 세분화하면서 즐겨 마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에티컬 인그레디언트 소싱 (윤리적 원료 확보)
지난해 한국은 주요 커피 산지인 중남미‧아프리카 등 제 3세계를 비롯해 약 13억 달러(약 1조 7600억 원)의 커피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수치다. 최근 소비 행위에 자신의 가치를 투영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자 커피 산업의 불공정 무역 거래의 문제점이 대두되는 등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커피 농가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접 거래하는 윤리적 소비가 늘고 있다.
올해 서울카페쇼에 참가하는 ‘보난자커피’는 2006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한 로스터리 카페로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의 커피 재배 농가와 공정 무역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공정 무역 기업의 행정절차 등을 지원하는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Fairtrade Korea)’도 올해 서울카페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기 위해 △공정무역 참여 희망기업 원료 소싱 및 판로 개척 지원 △공정무역 프로모션 캠페인 등 국내 공정 무역의 주류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테크 인티그레이션(기술 통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키오스크 시장 규모를 2020년 209억 9000만 달러에서 2021년 226억9000만 달러, 2028년 510억50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앞으로는 비대면 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로봇 산업이 성장하면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커피, F&B, 카페 산업의 원부자재 관련 기업이 대거 참가하는 서울카페쇼에서도 △무인 키오스크를 개발 및 생산하는 ‘이디엠에스’ △스마트 태그 주문 서비스 태그히어를 선보이는 ‘티엠알파운더스’ 등 무인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한 테이블용 테블릿 메뉴판, AI 응답 시스템, 주문 결제 앱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헬시 초이스(건강한 선택)
지구온난화 등 환경 오염과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의 대안으로 ‘대체 커피’가 떠오르고 있다. 대체 커피란 씨앗이나 허브 등으로 카페인 없이 커피의 향과 맛을 구현한 것으로 카페인에 취약하거나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사람에게 주목받고 있다. 버섯 커피로 알려진 라이즈(Ryze), 분자커피 애토모(Atomo) 등 다양한 글로벌 대체 커피 브랜드가 있다. 실제로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대체 커피의 시장 규모가 2022년 27억달러(3조6196억원)에서 2030년 약 53억달러(7조105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건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비거니즘과 기술이 합쳐진 비건테크를 선보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올해 서울카페쇼에 참가하는 ‘바이루트’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식물성 단백질인 워터렌틸(Wolffia)을 활용한 단백질 브랜드 잇프롯을 선보이며 다가올 비건 시대를 겨냥한 상품을 공개한다. ‘더플랜잇’은 전 세계 100만 개 이상의 식품 성분 데이터를 축적한 AI 기반의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해 식물성 대체 우유와 크래커 등을 전시하며 다가올 ‘헬시플레져’ 시대에 적합한 상품들이 줄 이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렌들리 이니셔티브(친환경 노력)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가 도래하자 카페 산업과 관련된 친환경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커피 전시회 서울카페쇼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다수 참가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카페 산업을 구성하는 소비자와 공급자 상호 간에 친환경적인 노력을 강조하고, 실천을 통한 지구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트렌드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포장재 및 식기 사용 촉진, 친환경 에너지 소스 도입에 맞춰 올해 카페쇼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일회용품을 제작하는 ‘리와인드’를 비롯해 △코레쉬텍 △돌핀 △에프앤비서비스 등 커피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업의 친환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릴렉션 리추얼(휴식의 의식)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커피와 차를 마시는 과정을 의식적으로 쉬면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서울 은평구, 경기도 양평군, 경기도 남양주시에 ‘더(THE)’ 매장이라는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휴식’을 테마로 자연경관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으며,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1000명, 주말 1500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카페는 커피 또는 차를 마시는 공간을 뛰어넘어 휴식을 위한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