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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커스 래쉬포드(26·맨유)가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팀은 역전패 당했다.
래쉬포드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았다. 전반 4분 호일룬이 선제골을 넣어 1-0으로 달아났다. 28분에 호일룬이 추가 득점해 2-0이 됐다. 이때만 해도 맨유가 손쉽게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큰 변수가 등장했다. 전반 42분에 래쉬포드가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이다. 주심은 VAR을 확인한 후에 재차 퇴장을 선언했다. 래쉬포드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곧바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맨유는 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연달아 실점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24분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PK) 득점을 기록하며 3-2로 다시 도망갔다. 그러나 후반 막판에 2골을 연속해서 먹혀 3-4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전반 초반에 2골을 넣은 호일룬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하며 “초반 경기력은 정말 좋았다. 래쉬포드의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퇴장 선언과 동시에 경기 흐름이 뒤집혔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래쉬포드 퇴장이 모든 걸 바꿔버렸다. 래쉬포드는 최근 다른 문제도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팀은 0-3 대패를 당했다.
올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 라이벌전에서 3골 차로 졌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하지만 래쉬포드는 이날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생일파티를 벌였다. 바로 다음 날이 자신의 26번째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생일파티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분위기를 봐서 조용히 파티를 즐겼으면 문제가 안 됐겠지만,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놀다가 새벽 3시 30분경에 귀가했다. 이 장면을 맨유 팬들이 목격해 널리 퍼졌다.
맨유 주장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서 “전에도 이런 얘기를 자주 했다. 내가 선수 시절에 맨시티전에 졌다면 1~2주 동안 팬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숨어다녔을 거다. 맨시티전에서 패배했으니 그날 밤 약속 자리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속을 취소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일이다. 이건 내 방식이면서도 맨유 선수단 내부 규정이었다. 경기에서 지면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비싼 돈을 내고 해당 경기를 직관했던 팬을 밖에서 마주칠 수 있다. 이들은 패배한 선수가 웃고 즐기며 노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각자의 삶을 즐기면서 산다. 그래도 맨시티전에서 진 날이라면 음식을 포장해서 집으로 들어와 친구들과 와인 한 잔 정도 마셨어야 한다. (공개적인 생일파티가)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나중에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벌어지는 걸 피하고 싶다면 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도 이 점을 인지했다. 텐 하흐 감독은 “래쉬포드가 맨시티전 패배 후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다는 사실을 나도 접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래쉬포드와 대화를 나눴다.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래쉬포드는 반성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소란스러웠던 ‘생일파티’ 이슈가 잠잠해질 무렵, 이번에는 퇴장 이슈가 발생했다. 맨유는 힘없이 패배했다. 코펜하겐 원정에서 패배한 맨유는 A조 꼴찌에 내려앉았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선 다음 경기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잡아야 한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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