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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조차도 '용어'가 없을 정도 희귀…성탄절 전후 출산 예정
대부분 유산하거나 조산으로 사망…동시 출생 거의 없어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 여성이 자궁을 2개 갖고 태어났다. 그런데 이 각각의 자궁에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두 태아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쌍둥이 아닌 쌍둥이’는 올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태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알라바마주 지역 방송인 WVTM 13은 12일 “키슬리 햇쳐라는 여성이 같은 희귀 사례의 주인공이다”라고 보도했다.
남편 칼렙과의 사이에 키슬리는 이미 7살, 4살, 3살의 아이가 있다. 이번에 태어날 ‘쌍둥이’는 딸이라고 한다.
부인 키슬리는 자신이 두 개의 자궁을 갖고 태어난 것을 이번 봄 처음알았다고 한다. 임신여부를 확인하기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알려줘서 알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3명을 나을 동안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햇쳐 부부는 의사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키슬리는 “의사가 자궁이 두 개가 있고 각각의 자궁에 태아가 있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이같은 소식을 들은 남편도 믿어지지 않았다.
알라바마의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자궁이 2개인 ‘이중 자궁’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일부 여성에게 있는 아주 희귀한 질환이다. 원래는 엄마 배속에서 태아가 성장하면서 두 개의 작은 관이 합쳐져야 하는데 각각 성장해 그대로 아이가 태어난 경우라는 것이다.
담당의사인 쉐타 파텔은 WVTM 13과의 인터뷰에서 “산부인과 의사들도 평생 한번 볼까 말까한 사례”라고 할 정도이다.
고위험 임신 전문의인 알라바마 대학(UAB) 리차드 데이비스 박사도 “여성 1000명당 3명이 이중 자궁을 갖고 태어난다. 또한 각각의 자궁에 태아가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자라고 있는 경우는 정말 희귀한 경우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6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두 개의 자궁에 각각의 태아가 자라고 있었지만 22주만에 조산, 두딸을 낳았지만 한 아이는 사망했다고 한다. 이중 자궁(Uterus didelphys)을 가진 여성이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닥터 데이비스는 “아기가 태어날 때가 되면 산모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산모가 진통을 시작하면 각 자궁을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어느 자궁이 수축하는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한 어머니에게서 두 딸이 동시에 태어난다면 이 아이는 ‘쌍둥이’일까 아닐까? 아직 이같은 케이스가 없기에 의학적인 용어가 없다고 한다.
키슬리 담당 의사인 닥터 파텔은 “의사들이 두 아기를 지칭하는 공식적인 의학 용어가 없다”면서 “의학적으로 매우 드문 케이스라 아직 쌍둥이라고 부르는 것 외에는 더 나은 설명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아마도 아이들이 태어나봐야 유전적으로 쌍둥이인지 아닌지를 판명할 수 있다는 설명인 듯 하다. 각각의 자궁에서 태어나지만 같은 날 태어날 수도 있고 다른날, 다른 달에도 태어날 수 있고 유전적으로 다를 수도 있기에 그렇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궁을 두 개 갖고 태어난 키슬리 부부. 두 개의 자궁에 모두 태아가 자라고 있어 워낙 희귀한 임신이기에 의학계에서는 출산 예정일인 크리스마스전후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사진=WVTM 13 캡쳐]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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