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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미쓰라진(본명 최진·40)과 배우 권다현(본명 권민서·40) 부부의 일상과 고민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는 결혼 9년차 부부 미쓰라진, 권다현 부부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선 미쓰라진이 "10여 년 전, 새벽에 혼자 작업하고 있었다. 새벽 2, 3시쯤 친구들이 연락 와서 '빨리 나오라'고 하더라. '일해야 되는데 어디를 나가'냐 했더니 '너 안 오면 진짜 후회해' 하길래 나갔더니 그 자리에 권다현 씨가 있었다. 제 눈에 확 들어왔다"며 "연락처를 받아서 천천히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아내 권다현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옆에 앉은 미쓰라진을 가리켜 "전 수염 있었으면 안 사귀었을 것이다. 전 이런 스타일을 안 좋아한다"며 "처음에는 야수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얼굴이 깔끔하고 수염도 없고 샤프했다. 깜짝 놀랄 정도다. 지금 이 모습이 아니었다. 정말 잘생기고 깨끗하게 보였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권다현은 미쓰라진을 향해 "지금은 왜 이렇게 수염을 기르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꼬시려고 그랬는지. '옛날에는 너한테 잘 보이려고 그랬다'더라. 지금은 면도하면 '아기 피부라서 아프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며 과거에는 어떻게 면도를 했냐고 물었는데, 미쓰라진은 "원래 사랑은 고통을 이기는 법이지"라고 너스레 떨었다.
결혼을 결심한 이유로 권다현은 "섬세하더라. 내가 했던 모든 말을 기억해주더라.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더니 메모장에 제가 했던 말을 적었더라. 이런 남자면 괜찮겠다 싶었다. 항상 연락하고, 자기가 먹은 음식, 나 어디 도착했어, 나 일이 끝났어 그랬다. 불안하지도 않았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안 그러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더니 권다현은 "그때는 열정적이었다면, 변하긴 했다.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 같은 느낌이다"면서 "오빠의 우선순위는 일이 90%고 10%는 가족인 것 같아서 아쉽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미쓰라진은 반박하며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권다현 씨는 90% 정도가 아기다. 9%가 본인이다. 1%이긴 한데 0.9~1%를 왔다갔다 하는 게 저다. 집에서 저의 존재감이 점점 내려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한강뷰 집부터 육아 일상도 공개됐는데, 육아에 매진하는 권다현과 상반되게 미쓰라진은 육아 참여도가 낮은 편이었다. 특히 미쓰라진은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었다.
미쓰라진은 화장실에 대해 "저의 유일한, 문 잠그면 아무도 못 들어오는 유일한 공간이다. 거기 들어가서 자는 동안 와있는 연락들 보면서 저만의 오늘 하루를 위한 단장, 그런 느낌이다"고 했다. 이에 권다현은 미쓰라진이 화장실을 "많이 간다"며 "화캉스"라고 일침했다. 미쓰라진은 업무상 연락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MC들에 따르면 30분씩 일곱 번을 화장실에 간 적도 있다고 폭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쓰라진과 권다현은 대화법에서도 차이가 컸다. 미쓰라진은 "싸우는 것 자체가 정신적, 체력적으로 소모가 크다. 웃으며 넘어갈 수 있으면 문제를 마주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한 반면, 권다현은 "빨리 대화로 풀어야지 서로를 위해 맞다고 생각한다. 같이 사는 관계니까. 따로 살 거면 상관 없다. 안 보면 되니까. 근데 우리는 계속 봐야 하지 않느냐. 그건 노력해야 하는 문제다"고 받아쳤다.
미쓰라진이 에픽하이 해외 공연 스케줄로 1년에 상당 기간을 해외로 떠나 있는 것도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원인 중 하나였다.
권다현은 "얼굴 보고, 눈 보고 얘기할 수 있는 그 순간들이 점점 기회가 없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안타까운 것 같다. 우리 둘만의 시간이 없어지는 것도 그렇고, 추억도 없어지는 것도 그렇고, 일 때문에 가정에 충실한 게 아니라 가정이 있기 때문에 일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순위가 다르다. 그것에 대해서 요새 오빠랑 제일 마음이 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육아에 대해선 권다현은 "저는 사실 가정보육을 36개월까지 하려고 했는데, 저는 제가 봐야 아기한테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닌 것 같더라. 26개월 정도 되니까 한계에 부딪힌 것 같더라"며 "전적으로 제가 주양육자이니까 아기가 남한테 피해를 주거나 잘못하거나 조금 더러운 모습이거나 그러면 제가 잘못 키워서, 혹은 잘못 케어해서라는 말을 듣기 싫으니까 신경이 더 가고 더 집중하게 되고 아기 케어가 집착처럼 되는 것 같다. 놔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도 고백했다.
권다현은 절친한 배우 서효림(39)을 만나 낮술을 하며 오랜만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둘의 대화 중 미쓰라진이 최근 술을 마시다가 새벽 4시에 귀가한 사실도 공개됐다. 개그맨 신동엽(52)이 진행하는 술 관련 예능 콘텐츠 촬영 때문이었는데, MC들과 대화를 나누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술자리에서 신동엽은 자리를 먼저 뜨고 함께 촬영한 다른 이와 술을 마시다 늦게 귀가한 사실이 드러나 미쓰라진이 민망해하기도 했다.
서효림은 권다현이 평소 육아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았던 것도 언급하며 "말이 안되게 아프지 않았느냐. 그건 네가 오빠한테 얘기를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권다현도 "'내가 이러다 죽겠다' 생각했다. 내가 이상하게 아프니까"라고 털어놨다.
특히 권다현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미쓰라진이 집을 떠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권다현은 "아기가 지금은 어느 정도 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됐으니까 그나마 괜찮은데, 그 전에는 저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플 때도 오빠가 없고, 밥도 혼자 먹을 때, 혼자된 느낌이 제일 클 때, 그 느낌을 받았을 때, 제일 힘든 것 같다. 물론 친구도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서효림과의 대화에선 미쓰라진에게 제일 불만인 사항으로 권다현은 "오빠가 한국에 왔을 때에는 가족한테 집중했으면 좋겠는데, 한국에 와서도 멤버들한테 집중한다. 일이 우선이다. 진짜 나는 한 두 달 오빠를 기다렸는데, 그 다음날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거다. 그게 너무 허무하더라. 너무 힘들었다. '괜찮아'라고 얘기는 하지만, 사실은 엄청 힘들고 외롭다"고 토로했다.
서효림은 권다현이 평소 참는 성격이라며 "왜 계속 참느냐. 네가 양보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에 권다현은 "오빠가 돈을 벌고 힘들게 일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가둔다. 눈치 보게 만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서효림은 권다현에게 적극적으로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을 권유했고 '미쓰라진 아내'라는 수식어를 오히려 받아들이고 일을 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권다현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뭐하는 분이냐고 물어보거나 '연예인, 배우 아니세요?' 하면, '아니에요. 애 키우고 있어요', '아무 것도 안해요'. '저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하는 제 자신도 싫다"며 "거울을 보고 내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나이가 들면서 늙어지는 게 느껴진다. 세월이 흐르는데, 나만 정말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제일 힘들다"고 고백했다.
또한 권다현은 미쓰라진이 집에 함께 있는데도 일을 하느라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답답함과 서운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권다현은 "제가 항상 오빠한테 하는 말이 '내 얘기 들었어?'다. 대답을 안하니까. '오빠, 나 여기있어', 보질 않으니까. 항상 그런 느낌이다. 내가 유령이 된 것 같고 벽 하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쓰라진은 "저는 뭐에 꽂히면 자동으로 귀가 닫힌다. 그것만 보이고 집중하게 된다. 안 들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미쓰라진이 집이 춥다고 하자 권다현이 다가가 "집에 왜 춥지"라면서 미쓰라진의 목을 손으로 만졌는데, 미쓰라진이 단번에 "네 손이 더 추워. 그러다 나 감기 걸려"라고 정색해 권다현뿐 아니라 MC들까지 모두 놀라게 했다. 미쓰라진의 발언을 두고 MC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권다현은 "내가 벽 보고 얘기하는 거냐고"라고 서운해했다.
권다현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대화 방식 때문에 "다툰 적도 있다"며 "얘기하다가 저도 나름대로 급해서 타이밍 보고 '오빠,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면, 한숨을 쉬면서 '까먹었잖아' 이런다. 중요한 가사 쓰고 있었을 때, 혹은 아이디어를 까먹었다고 얘기한다. 그럼 전 또 눈치를 보게 되고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 그게 너무 힘들다"는 것. 미쓰라진은 "근데 이상하게 중요한 게 생각났을 때만 물어보는 느낌이 들더라"고 했는데, 권다현은 "(일을)안한 적이 없잖아. 그럼 언제 물어봐. 가만히 있던 적이 없고, 뭘 항상 하고 있는데?"라고 항변했다.
미쓰라진에게는 경제적 사정도 있었다.
미쓰라진은 코로나 사태로 공연 등이 취소됐던 시기를 언급하며 "2년 정도 공연을 다 쉬웠다. 가장 큰 수입원인데 쉬게 되면서 거의 2년 동안 그간 모은 돈으로 살게 됐다. (돈이)눈에 띄게 사라지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가장의 무게를 처음 느낀 것 같다"는 것.
그러면서 "진짜 쉬고 싶다거나, 느긋하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싹 사라졌다. 일이 생길 때 무조건 해야 하고, 하나라도 더 하고, 이런 비상 상황이 왔을 때 보호 받을 장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사실 와이프 입장에서 봤을 때 힘들 것이다. 제가 그만큼 일을 한다는 건, 와이프에게 육아에 대한, 가정 전반적인 책임이 넘어가는 거니까. 저도 약간 어떻게 조율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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