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월 중순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류현진(36, FA)은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에 이렇게 얘기했다. 윈터미팅이 12월 초이니, 그 전까지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FA 시장은 대체로 S급, 1티어들의 행선지가 윤곽을 드러내야 그 다음 급들도 움직일 여지가 생기는 법이다.
물론 순서가 정해진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27일(이하 한국시각) FA 마에다 겐타(35)가 2년 2400만달러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간다는 소식은 류현진으로서도 귀를 쫑긋하게 한다. 냉정하게 볼 때, 마에다보다 류현진의 급수가 높다.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통산 190경기 중 155경기에 선발 등판, 65승49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21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을 마크했다. 8년 2500만달러 노예계약을 청산하면서, 이번 FA 시장에서 대우를 잘 받았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토미 존 수술로 2022시즌을 쉬었고, 올 시즌에도 삼두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쉬었다.
류현진도 지난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 2019년과 2020년에 사이영상 탑3. 두 사람은 비슷한 구석이 많지만, 종합적으로 류현진이 우위라는 걸 부정하는 시선은 없다.
그래서 대부분 미국 언론은 이번 FA 시장이 개장하면서 류현진이 1년 1000만달러, 마에다가 1년 8~9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마에다가 예상을 깨고 2년 계약을 받았다. 세부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AAV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총액을 다 수령한다고 치면 연간 1200만달러 계약이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내셔널리그에서 마에다를 타깃으로 삼은 구단이 많았다. 결국 아메리칸리그에 잔류했고, 수요가 높았다고 해석된다.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에다가 2년 계약을 받았는데, 1살 많은 류현진이 2년 계약을 못 따내라는 법은 없다.
마에다 계약이 꼭 류현진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류현진으로선 1년 1000만달러보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희망도 보인다. 이날 MLB.com은 주목받는 10명의 베테랑 FA를 언급하면서 류현진도 아차상 격의 ‘Honorable mentions’에 넣었다.
운명의 12월이 다가온다. 류현진의 말대로, 뭔가 윤곽이 나올만한 12월 중순이 다가온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