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의조(27·노리치 시티) 사건이 영국 언론에도 대서특필됐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노리치 시티에서 뛰는 한국인 공격수 황의조가 사생활 불법 촬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건 경찰 조사가 다 끝날 때까지 황의조를 한국 축구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집중조명했다.
이어 “황의조 소속팀 노리치 시티도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 노리치 시티는 경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황의조는 조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뿐만 아니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등도 황의조 불법 촬영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언론에서도 황의조 사건을 보도했다. 한국선수의 축구 외적인 논란을 여러 국가에서 언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축구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황의조 관련 이슈였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들려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A매치 62경기 출전해 19골을 넣은 황의조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잠시 중단됐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직전에 주전 공격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와 같은 포지션에 조규성(25·미트윌란)과 오현규(23·셀틱)를 자주 발탁했다. 3명 중 황의조를 뽑을 수 없기에 새로운 공격수 1명을 추가 발탁해야 한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가 한 달가량 남은 시점에서 어떤 선수를 새 얼굴로 뽑을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따른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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