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아이언 터틀' 박준용, UFC 4연승 행진 중
10일, 브라질 강자 무니즈와 격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3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종합격투기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UFC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파이터가 있다. 매우 늦은 나이에 오픈핑거 글러브를 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각을 나타내고 세계 최고 무대인 UFC 옥타곤에 섰다. 그러나 '천재'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친다. '격투기에는 천재과가 없다'며 자세를 낮춘다. 겸손한 자세로 노력을 기울여 최근 UFC 4연승을 신고했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이 또 한번의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일(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브라질의 강자 안드레 무니즈(33)와 격돌한다. 승리하면 한국인 파이터 UFC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한다. 한국 종합격투기 새 역사에 도전하는 박준용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어느덧 UFC 데뷔 5년 차다. 데뷔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 벌써 그렇게 됐나? 좀 여유를 좀 찾은 것 같다. UFC 경험이 쌓이고, 좀 익숙해지니까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상대와 수 싸움 등이 더 잘 된다.
* 최근 서브미션 승리를 연속해서 거뒀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게 굳이 생각해서 한 건 아니고 그냥 훈련했던 모습이 그냥 그대로 나오는 것 같다. 반복 연습했던 걸 그냥 몸이 기억해서 나오는 기술들이다. 백 초크도 많이 하고, 길로틴 초크도 많이 하고, 그냥 나도 모르게 몸 안의 세포들이 반응해서 (그런 기술이) 나오는 것 같다.
* UFC 미들급에 괴물들이 많다. 같은 체급에서 좋아하는 파이터는?
- 세 선수가 있다. 보 니칼을 좋아하고, 함자트 치마예프도 좋아한다. 그리고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까지 셋을 좋아한다.
* 치마예프와 보 니칼은 레슬러 스타일이고, 스트릭랜드도 복싱을 통한 압박을 좋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박준용 선수와 약간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세 선수들로부터 참고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 스트릭랜드는 파이팅 스타일보다는 말하는 게 너무 재밌어 계속 보게 된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했을까 궁금하다. 보 니컬이랑, 치마예프는 타격가보단 레슬러 스타일이라 좋아한다. 요즘 들어 미들급에 러시아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다게스탄이나 체첸 쪽 선수들이 포함돼 미들급이 가장 '핫한' 체급이 됐다. 조 파이퍼, 샤라풋딘 마고메도프(샤라 불렛), 이크람 알리스케로프, 누르술탄 루지보예프, 4연승의 왼손잡이 선수인 로만 코필로프도 있다. 지금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서 미들급이 정말 '핫한' 거 같다.
* 혹시 스트릭랜드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재밌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엄청 많다. 특히, 이게 제일 멋있었던 것 같다. 챔피언이 되고 난 후에 "이제 박수 받을 일은 끝났다. 지나간 영광을 뒤로 하고 다시 체육관에 나가서 또 다시 치고받고, 내일을 위해서 나아가야 된다"고 했는데, 좀 멋있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도 그렇고, 스트릭랜드, 이스라엘 아데산야 같은 선수들은 진짜 본받을 만하다. 제가 생각했던 파이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요즘 선수들이 시합을 많이 안 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상대를 안 가리고 자주 싸운다.
* 예전에 설영호가 박준용과 명륜진사갈비에 가서 술을 엄청 많이 먹고 자신은 뻗었는데 다음 날 박준용은 멀쩡히 훈련을 하는 걸 보고 '저 사람은 진짜 괴물이라고 느꼈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파이터 박준용이 추구하는 방향이 이런 쪽인가?
- 직장인들이 전날 회식을 세게 했다고 그 다음 날 출근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똑같은 거다.
* 수영 선수 경력이 눈길을 끈다. 수영과 종합격투기에 상관 관계가 좀 있나.
- 항상 얘기하는 건데 운동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러닝하고 쉬었다가 오후에 다시 운동하고, 쉬고, 또 운동하고. 그러니까 운동하고, 회복하고 운동하고, 회복하는 그런 운동 루틴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몸에 익혔다. 지금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 수영으로 체력이 좋아진다거나, 종합격투기 쪽으로 도움된 건 혹시 없었나.
- 그건 잘 모르겠다. 체력이 좋아지는 건 그냥 이 반복되는 운동 루틴을 깨지 않고 계속 꾸준히 하기 때문인 것 같다.
* 23살에 MMA에 정식 입문했다. 현재 위상을 보면 '천재'로 비치는데,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아닌 것 같다. 격투기에 천재과가 있나 싶다. 존 존스 빼고는 천재과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반복된 훈련의 결과라는 건가?
- 그렇다.
*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인 파이터 최초 UFC 5연승 자신 있나?
- 항상 '연습량이 자신감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훈련을 열심히 해서 자신 있다.
②편에 계속됩니다!
[박준용. 사진=UFC 제공]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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