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은빈이 서목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은빈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연출 오충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중심으로 왕년의 톱스타 윤란주(김효진)의 차트 역주행 프로젝트, 강보걸(정기호/채종협)과의 로맨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박은빈은 서목하의 사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윤란주와의 사랑, 강보걸과의 사랑, 강우학(차학연)과의 사랑 중 어떤 연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느냐고.
"우학이랑은 사랑을 한 적이 없는데, 일단 우학이랑은 우정이었고요. 보걸, 기호랑은 사랑이 됐고요. 그리고 란주언니랑은 카테고리가 다른 것 같아요.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최애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슷한 듯 다르거든요."
박은빈은 "란주도 기호도 목하의 1호 팬들이라고 서로가 생각을 하고, 1호팬 VS 1호팬도 있었지만 목하 또한 그 둘의 1호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열을 매길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서로가 어쨌든 구조하고 구원하고 이랬던 건 관계성이 잘 연결돼 있어서 그 부분이 나는 드라마에 잘 담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도에 표류한 15년간 서목하는 정기호를 생각했다. 그렇다면 서목하에게 정기호란 무엇일까. 박은빈은 "목하에게 기호는 신발이다. 목하가 신발을 계속 메고 다닌다. 옥탑을 나가려고 할 때도 신발을 버리고 가려했지만 다시 되찾기 위해 돌아왔다"며 "신발이라는 게, 목하가 맨발로 기호를 15년 전 찾아갔을 때 어디로든 향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 신발을 기호가 줬을뿐더러 발의 생채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호장벽이 됐다"고 답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호는, 처음 시작은 서로 연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서로를 위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지만 그게 켜켜이 밀도 있게 깊게 쌓여서 서로를 대신할 수 없는 관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하다 보면 판타지적인 사랑을 보여드리잖아요. 역시 목하랑 기호도 절대 그 세계관 속에서 깨어지지 않을 사랑으로 완성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목하와 강보걸은 '필연'적인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특히 11회에서는 서목하가 먼저 입을 맞추며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은빈은 "그전까지 목하의 삶 자체가 파워직진이었기 때문에 먼저 얼굴을 잡고 스킨십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향 자체가 기호는 많이 참아온 사람이었고 또 그게 가능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목하는 지금 당장, 바로 지금, 지금 여기 이런 것에 도움을 크게 얻고 돌아온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물러서지 않고 직진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스킨십 장면이 목하는 목하대로 또 기호는 기호대로 살아왔던 마음을 물꼬를 트는 그런 장면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개인적으로 상황, 날씨가 잘 따라줘야 예쁜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님 말씀에 의하면 처음으로 햇빛이 도와줬던 날이었다. 예쁜 장면을 남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짚었다.
"키스신 NG요? 처음에 안고 돌 때 NG가 많이 났어요. 감독님이 '여러 번 좀 돌려줄까'라고 하셔서 종협이가 많이 고생했어요."
박은빈이 생각하는 '무인도의 디바' 결말 이후 서목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강보걸과의 미래에 대해 묻자 박은빈은 "사실 그 둘은 둘이 아니고서야 누군가를 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게 꽉 닫힌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 누가 대신할 수 있겠나. 결혼이 해피엔딩의 끝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정말 호적에 입적할 수 있는 그런 가족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며 "작가님 전작들을 보면 결혼하시는 걸 되게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 아마 결혼을 하고 목하는 가수로서도 커리어도 잘 쌓아나가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11회가 란주의 이야기도 같이 엮어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꼈어요. 란주도 어찌 됐든 전성기 이후에 많이 안 좋았잖아요. 그런데 목하를 다시 만나서 다시 노래를 해보려고 하는, '노래가 잘 안 되더라도 짝사랑해야지', '나는 가수로서 남아야지' 이렇게요. 어머니의 유언 비슷한 것도 있고요. 그런 식으로 환갑이 넘도록 계속 노래하는 가수가 어찌 됐든 그 둘의 지향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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