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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영화의 거장’ 故 김수용 감독이 5일 영면에 든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 및 발인이 진행된다. 영결식에선 강석우 배우가 사회를 맡고, 이장호, 정일성 감독에 이어 장미희, 정동환 배우, 김성수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발인은 오후 1시,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 2차 모란공원으로 예정됐다.
장례는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아들 김석화 씨를 비롯해 문하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 고문으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임권택 감독, 배우 신영균 엄앵란 김혜자 손숙 박근형 이순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김혜수 류승완 문소리 문성근 박찬욱 봉준호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영화계 여러 선후배들이 장례위원으로 함께한다.
앞서 고인은 지난 3일 오전 1시 50분쯤 요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94세.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해방 직후 3·1 운동에 관한 연극을 연출하고, 1946년부터 서울사범학교 연극부 부장 연출가로 활동하는 등 일찍부터 연출에 두각을 나타냈다.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한 김수용 감독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갯마을'(1965)을 비롯해 '안개'(1967), '산불'(1967) 등의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1960년대 한국 영화의 중심으로 평가 받았다.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에도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구두닦이를 하며 동생들을 돌보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영균·조미령·황정순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고인은 1967년 '사격장의 아이들'로 청룡영화제 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안개'와 1974년 '토지'로 각각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서울예술전문대학 영화학과 특임강사, 중앙대 영화학과 특임교수 등을 지냈다. 또한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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