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경기는 졌지만 소속팀 감독을 미소 짓게 한 매너남 아흐메드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선수가 반대편 코트로 넘어가 상대 응원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상대팀 감독과 포옹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소속팀 감독은 미소 지었다.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3-2(25-22 21-25 22-25 25-21 15-11)로 승리했다. 양 팀은 전통의 라이벌답게 치열하게 싸웠고 배구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은 코트를 마주 보고 서서 서로를 격려했다. 특히 현대캐피탈 아흐메드는 반대편 코트로 넘어가 삼성화재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고, 팬들도 아흐메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그렇다. 아흐메드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선수다. 하지만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2023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를 통해 올 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리비아 국가대표이기도 한 그는 빠른 발과 높은 타점이 장점인 선수로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부름을 받았을 만큼 공격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실제로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다.
삼성화재 팬들도 지난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아흐메드에게 고마워했고, 경기 종료 후 응원단 앞까지 찾아와 인사한 아흐메드에게 박수 보내며 응원했다. 팬들과 인사를 마친 아흐메드는 이후 삼성화재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그리고 김상우 감독에게 찾아가 악수와 포옹까지 하며 인사했다.
반대편 코트에서 아흐메드의 매너 있는 모습을 지켜본 최태웅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5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양 팀은 오늘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3라운드 첫 경기 '리턴매치'를 치른다.
[경기 후 친정팀 팬들과 선수, 그리고 감독에게 인사한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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