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현지에서 가맹점 찾기 힘들어
경쟁사 카카오페이 등보다 뒤처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국내에선 간편결제 ‘삼성페이’로 모든 결제를 해결한다. 삼성페이는 삼성 휴대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비밀번호 입력, 생체 정보 인증, 단말기 접촉만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휴대폰만 하나 있으면 지갑 없이도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다.
이같은 삼성페이지만 국내에서만 유용하고 막상 해외에선 가맹점을 찾기 힘든 전형적인 ‘내수용’ 이다.
해외 출국시마다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미리 챙기는 과정이 번거롭기 짝이 없다.
평소 한국인이 그토록 많이 찾는 오사카에서도 그러했다. 현지에서 그나마 카카오페이 가맹점은 종종 눈에 띄었지만, 삼성페이는 찾기 힘들었다. 반면에 중국 알리페이나 일본 페이페이 등이 어디에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일본 편의점은 물론 푸드트럭에서도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로고를 부착했다. 실제 페이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를 목격했다.
또한 관광객이 애용하는 잡화점 돈키호테 등은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가맹점이다. 돈키호테 입구에 크게 붙은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로고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해외로 나갈 일이 없어, 이러한 점이 전혀 아쉽지 않았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경쟁사는 알리페이와 제휴해 해외결제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페이도 뒤늦게 해외결제 이벤트 등을 시행하지만 당장 결제 편의성을 충족하지 못해 이벤트도 소용없다.
해외 현지에선 카카오페이처럼 로고를 부착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가 삼성페이 가맹점인지를 확인하고 결제를 시도하기 쉽지 않다.
또한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내에서도 경쟁에 직면했다.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애플페이 이용에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국내 보급률이 낮아, 삼성페이가 우위를 점했지만 몇 년 후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그간 삼성 특유의 혁신으로 많은 이에게 지갑 없는 삶을 선사했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은 물론 영화표·항공권 저장과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 생활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필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했다.
그럼에도 삼성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강자에 만족하다 보니 혁신 정신이 사라졌다. 변화의 물결을 타지 않는다면 영원한 1위는 없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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