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업비 부당집행으로 퇴진여론 직면
후임자에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테니스장 사용권, 사택지원비 등 부당한 사업비 집행 논란을 뒤로한 채 사임한다.
5일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전일 임시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신임 대표 후보로 선정했다.
저우궈단 대표 공식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로, 이 후보자 역시 내년 2월 말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최종 선임된다.
그간 저우궈단 대표는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고가 인수’ 논란 등으로 노조를 필두로 한 퇴진 여론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4~15일 동양생명 현장검사에서 부당한 테니스장 사용권 구입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 작년 12월 동양생명은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 사용권을 26억7000만원에 취득했는데, 이는 장충테니스장 직전 낙찰가(3억7000만원) 대비 7배나 많은 금액이다.
또한 동양생명 일부 임원은 다른 임직원과 달리 별도 이용 절차나 비용 지급 없이도 장충테니스장을 자유롭게 이용해 논란이 됐다. 일반 임직원은 사전예약을 해야 장충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고 비용 정산도 철저히 했다.
이 때문에 저우궈단 대표 개인 취미 생활을 위해 테니스장을 비싸게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감원 현장검사에서 적발된 게 이뿐만 아니다. 객관적 근거 없이 진행된 저우궈단 대표 사택지원비, 업무추진비 등 예산 증액도 있다.
작년 동양생명은 저우궈단 대표 사택지원 금액 한도를 월 1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400만원 증액했다. 편성예산에서도 대표 업무추진비·독려비·임원접대비를 각각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2배로 높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저우궈단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오랜 고민 끝에 이사회 의장과 미팅 후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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