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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하지만, 종종 배역 캐스팅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자신이 상상하고 기대했던 캐릭터의 모습과 배우의 이미지가 다를 경우, 그 괴리감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명품 연기력으로 반전시키며 드라마 흥행을 이끈 배우들이 있다.
먼저 안은진은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서 곱게 자란 양가 댁 애기씨지만 전쟁의 풍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며 점차 성숙해지는 유길채 역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앞서 '연인' 초반 안은진을 둘러싸고 미스캐스팅 논란이 나왔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안은진이 등장하자, 유재석은 이를 언급하며 "되게 열받았다. '아니 좀 지켜보시지' 그랬는데 그걸 결과로 보여주더라"고 말문을 텄다.
이에 안은진은 "대본 리딩을 하고 왔는데 살짝 도망가고 싶은 거다.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고백했다.
이어 "길채로서 지지를 못 받을 때 너무 속상했지만 길채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잘 표현하면 시청자들도 분명 따라와 주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배우 혜리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출연 당시 연기 경험이 적고,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미스캐스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주인공 감은 아니지 않냐"는 혹평을 받은 것.
하지만 혜리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변신해 완벽한 생활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의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방송 이후에도 극 중 맡았던 캐릭터 이름인 덕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혜리. 출중한 연기력으로 미스캐스팅 논란을 완벽히 씻었다.
수차례 미스캐스팅 논란을 겪었지만 배우도 있다. 바로 김고은이다. 그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도깨비'부터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까지 연이은 캐스팅 논란을 겪었다.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 극 중 캐릭터 나이와 실제 나이의 간극 등이 이유였다. 김고은은 이러한 우려를 첫 회 이후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싱그러운 고등학생 캐릭터부터 발랄한 대학생, 평범한 30대 직장인 역할까지 완벽하게 완성해 냈기 때문.
이들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홀렸다. 미스캐스팅 논란에도 잘 표현하면 알아주실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은 드라마 흥행을 이끌었다.
드라마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캐스팅에 대한 우려나 아쉬움도 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배우들이 겪을 상처도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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