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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겨울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길 선수들 중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의 차기 행선지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면, '좌완 에이스'는 이나마가 쇼타였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마나가는 데뷔 첫 시즌부터 8승 9패 평균자책점 2.93의 성적을 거두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등 통산 165경기에서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이마나가는 2017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하더니, 2019년 13승(7패) 평균자책점 2.91을 마크, 2022시즌에는 개인 통산 첫 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 지난해 22경기에 나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활약한 뒤 고심 끝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당시 이마나가는 B조 조별리그 한국과 맞대결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데 이어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선발'의 중책을 맡는 등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겼다.
이마나가는 이번 겨울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야마모토가 먼저 포스팅을 신청,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포스팅 시기를 잡았다.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패배한 팀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했던 까닭이다.
당초 미국 '보스턴 글로브'와 'MLBTR'은 이마나가가 포스팅이 됐을 때 몸값으로 5년 8500만 달러(약 1118억원), '디 애슬레틱'은 4년 5200만 달러(약 684억원) 등을 전망했는데,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7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후 이마나가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이마나가도 1억 달러(약 1316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마나가를 향한 열기는 뜨겁다.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무릎을 꿇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매우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단장을 역임, 현재는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우덴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마나가의 최종 결승 진출자"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변화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의 영입전에서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유는 전날(6일) 샌프란시스코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로비 레이를 받는 대가로 미치 해니거와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에 현금을 얹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레이가 마운드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미래를 바라보고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보우덴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FA 선수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이마나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마나가의 최종 행선지로는 보스턴과 컵스, 에인절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마나가의 포스팅은 오는 12일 오전 7시에 마감된다. 남은 시간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 기간 내에 다른 팀이 이마나가의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보스턴과 컵스, 에인절스 중에서 최종 행선지가 결정될 전망.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이마나가의 쟁탈전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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