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만치니 감독이 한국과의 아시안컵 16강 맞대결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3 아시안컵 F조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2전전승으로 F조 1위를 기록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1위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F조 1위팀은 16강전에서 한국이 속한 E조 2위팀과 대결하게 된다.
한국은 E조에서 1승1무(승점 4점)의 성적으로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E조 3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둬도 E조 2위로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만치니 감독은 카타르 매체 페닌슐라를 통해 한국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은 한국의 E조 최종전보다 4시간 가량 늦게 킥오프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선 한국의 E조 최종순위를 지켜본 후 태국전을 치를 수 있다.
만치니 감독은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태국전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의 계획은 우리가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항상 승리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계획이다. 다른 것은 없다"고 답했다.
만치니 감독은 "우리는 누구나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까지 가기 위해선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16강에서 누구와 경기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태국과의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명문 클럽을 이끌며 3번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유로 2020에선 조국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고 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과 불화를 겪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 엔트리에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키디 등을 제외했다. 만치니 감독은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아키티는 경기 출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대표팀 소집에 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는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 누구도 누가 플레이할지 결정할 수는 없다. 선택은 내가 한다"며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키티는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알 파라즈는 평가전 출전도 원하지 않았다. 알 간남과 알 키티는 경기에 뛸 수 없다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알 키티는 골키퍼 코치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나는 국가를 위해 싸우고 싶은 선수들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원한다. 선수가 대표팀을 거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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