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생각만 해도 신나요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첫 선발 출전한 신인 세터가 대범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깜짝 활약한 신인 선수보다 선배들이 더 기뻐했다. 선배들은 양손에 물통을 들고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삼성화재는 신인 세터 이재현의 깜짝 활약으로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8-26, 20-25, 29-27, 16-25, 15-11)로 꺾었다. 요스바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4득점(후위 공격 15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6득점)으로 개인 통산 7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각 3점 이상)을 달성했고 개인 최다 득점까지 갱신했다. 요스바니의 대활약으로 승리한 삼성화재는 4연패를 끊어내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물세례를 받은 이재현이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요스바니가 코트를 폭격했지만 이날 수훈 선수는 이재현이었다. 삼성화재는 주전 세터 노재욱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이호건마저도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뛸 수 없었다. 김상우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신인 이재현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재현은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선수지만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대부분을 책임지며 요스바니를 활용한 공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재현은 수훈 선수로 선정됐고 인터뷰를 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였지만 더 눈에 띈 건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팀 선배들이었다. 선배들 손에는 물통이 들려있었고 인터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코트로 난입한 선수들은 시원하게 물세례를 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승리 후 삼성화재 선수들이 물세례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당사자보다 더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이날 배구장을 찾은 홈 팬들은 박수치며 기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를 통해 활용 가능한 세터를 한 명 더 얻었다. 세터가 많아졌다는 건 경기 운영 면에서 아주 유리하다. 명가 재건을 노리며 봄 배구를 목표로 하는 삼성화재는 이재현의 등장에 미소 짓는다.
[승리 후 선배들의 물세례를 받은 이재현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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