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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예능에서도 '빛이 나는 솔로'였다.
'아파트 404'가 베일을 벗고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금요일 황금시간대, '런닝맨', '미추리 8-1000', '식스센스'를 연출한 정철민PD의 차기작이라는 소식으로 예능 계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란 예상도 있었기에 실망감이 더욱 큰 상황. 이에 2회 시청률도 2.7%에서 2.1%로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아파트 404' 2회에서는 1980년대 성행했던 '불법 과외'를 주제로 멤버들의 추리극이 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각종 추리 끝에 아파트의 비밀 공간 속에 숨어 있었던 과외 선생님을 찾은 후 멤버들 사이 숨겨져 있던 불법 과외 의뢰 학부모를 파악해 나갔다.
결과는 시민의 실패, '마피아'인 학부모 팀의 성공이었다. 학부모 팀에 소속됐던 제니가 끝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데 성공한 것. 제니는 2회에서도 빠른 추리력과 적극적인 행동력, 탁월한 미션 수행 능력으로 괄목할 만한 예능감을 드러냈다.
당초 '아파트 404'는 유재석과 제니의 재회,'예능 신인' 이정하의 투입은 물론, 정철민 사단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예능으로 화제가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첫 방송 이후 '런닝맨', '미추리 8-1000', '식스센스' 등 PD 전작의 기시감, '추리극', '레트로' 등 아이템의 불협화음, 프로그램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미니 게임 등으로 인해 시청자 사이 호불호가 갈렸다.
프로그램 러닝타임이 2시간 가량으로 긴 것을 감안했을 때, 시청자들을 TV에 고정시킬 만한 몰입 요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여기에 일부 멤버들은 게임 진행 도중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흐름을 끊기도. '전현무계획', '연애남매',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동시간대 인기 예능이 많기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할 특별한 이유가 아직은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지 못해 혼란을 빚는 상황 속 제니 만은 '예능 혜성'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촬영장을 잠깐 훑어본 후 바로 이날의 주제를 알아챌 뿐 아니라 제작진이 제공한 힌트를 살펴보고 빠르게 "욕조(bath)에 무언가 있는 것 같다", "컵이 단서인 것 같다"며 프로그램 진행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밥을 짓는 도중 물 양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게임에 참여할 때도 개다리 춤을 추거나 아낌없는 리액션을 보여주고 미션을 거침없이 수행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이끌어냈다.
'아파트 404'는 '월드스타' 제니가 5년 만에 복귀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공개 초기까지만 통하는 무기일 뿐. 출연자 단 한 명의 활약으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둘 수는 없을 터. 예능 스타들 뿐 아니라 스타 PD까지 총망라한 프로그램인 만큼, '아파트 404'가 혼란을 이겨내고 금요 예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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