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김하성,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활약한 경험 有
이정후, 시범경기 1번 타순에서 맹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나란히 1번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모두 능한 샌디에이고 파드리드의 김하성(29)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개막전부터 팀의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3일(이하 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개막전 라인업을 예상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을 1번 타자 2루수로 이름을 올렸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후를 1번 타자 중견수로 포함했다.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부분이 반영된 듯하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1번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시즌 중반 1번 타자로 나서 좋은 타격감을 발휘했다. 지지난 시즌까지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 시즌 중반부터 타격에도 눈을 뜨며 상위 타선에 포진했다. 놀라운 주루 센스로 도루를 많이 기록했고, 홈런도 곧잘 쏘아 올리며 '1번 거포'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후보로 계속 꼽혔다. KBO리그 시절 보여준 최고 수준의 컨택트와 준수한 주루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비 또한 나쁘지 않다는 호평을 얻었다. 3일까지 시범 경기에 세 차례 나서 9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찍었다. 세 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출전해 맹활약을 보였다. 빠른 공 적응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호쾌한 장타력도 뽐내며 이름 뒤에 붙어 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최근 메이저리그 팀들은 단순히 발이 빠르고 출루 능력이 좋은 선수를 1번으로 쓰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좋으면서도 장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를 선호한다.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로서 구실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적시타와 장타를 터뜨려 해결사로 존재감을 빛내는 1번 타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KBO리그 시절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면서 다재다능한 1번 타자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2024 메이저리그는 20일 서울시리즈로 문을 연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다. 이어 29일 30개 팀이 모두 경기를 치른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가 펫코 파크에서 승부를 벌인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1번 타자'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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