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울산 최병진 기자] 고승범(29·울산 HD)이 더비전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후반 6분에 나온 아타루의 득점으로 갈렸다. 한 골 차 승부였지만 울산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포항을 압박했고 그 중심에는 ‘이적생’ 고승범이 있었다.
고승범은 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수원 삼성을 떠나 울산으로 이적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중원 보강 카드로 고승범을 낙점했고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승범은 특유의 활동량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고승범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경기에 출전했었는데 리그 개막전에서는 처음 모습을 보여드리는 날이었다. 많은 광중들이 와주셨고 선수들도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첫 단추를 질 끼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지만 결과가 좋았던 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치른 고승범을 평가하면서 “처음에는 조금 긴장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고승범도 “약간 그런 것 같다(웃음). 이적한 첫 팀에서 치르는 리그 개막전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워낙 주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적응이 안 될 수가 없다. 너무 잘하고 편하게 해 준다. 그 리듬에 맞춰서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고승범은 수원에서 뛸 때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여러 차례 치른 기억이 있다. 이제는 울산으로 이적해 ‘동해안 더비’를 경험했고 곧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로 치를 예정이다.
고승범은 “더비전은 항상 의미가 큰 것 같다. 다른 리그 경기도 중요하지만 라이벌 매치만큼은 팬분들도 기대를 하시고 선수들도 그 부분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도 더 신중하게 한다. 그만큼 마음가짐이 다른 경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한테는 새로운 더비전이 생겼다. 열기도 뜨거웠다. 앞으로도 더비전만큼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지지 않으려 한다”고 다짐했다.
고승범은 이날 중원에서 이규성과 호흡을 맞췄다. 고승범은 “규성이랑 동갑 친구인데 그러다 보니 말도 편하게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규성이가 워낙 잘해서 제가 지시하는 건 없고 규성이가 오히려 더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했다.
고승범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많이 뛰는 것에 일단 집중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맞춰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퀄리티 있게 작용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 울산에서의 나의 역할은 확실하다. 개인보다는 팀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다. 형식적인 얘기지만 3연패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울산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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