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룡들 불펜엔 활력소가 필요하다.
NC 다이노스가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들 중에서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투수는 우완 김재열(28)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7라운드 7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러나 롯데에서 존재감 없이 KIA 타이거즈로 옮겼고, 2020년에 뒤늦게 1군 데뷔전을 가졌다.
2022년엔 47경기서 1승2패5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았으나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김재열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단순히 기록을 떠나,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책임감을 가지면서, 프로로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KIA 불펜은 마무리 정해영과 중간계투 장현식과 전상현이 동시에 잔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거나 피로 누적이 있던 시기였다. KIA 전임 사령탑은 마침 페이스가 좋은 김재열을 적극 활용했다. 김재열은 당시 KIA가 5강행 고비를 넘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재열은 2023시즌에 KIA의 두꺼운 불펜의 벽을 뚫지 못했다. 9경기서 승, 패, 홀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3.11에 그쳤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 대비, 40인 보호명단에서 빠졌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소화하다 NC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짐을 싸 창원으로 가야 했다.
김재열은 본거지가 부산이라, 창원을 연고로 삼는 NC로 이적한 게 기분 좋다고 했다. 가족이 부산에 있어서 심리적 안정감을 기대했다. 새 마음으로 새출발한 효과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드러났다. 구단에 따르면 연습경기 4경기서 5이닝 5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투손 캠프에 참가한 모든 투수 중 유일하게 4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부지런히 호출을 받았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았고, 어떤 상황서도 활용 가능한 투수라서 활용도도 높다. 강인권 감독은 1월 시무식 당시 김재열을 선발 후보로 분류했지만, 김재열은 불펜으로 나온 듯하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맬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연습경기서는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7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시즌 중에도 최고구속은 이 정도는 나온다. 그보다 4경기서 일관성을 유지하며 점수를 거의 안 준 게 고무적이다.
김재열은 140km대 중반의 포심에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한다. 3~5선발이 마땅치 않을 경우 선발 준비가 가능하고, 불펜에선 필승계투조로 뛸 만한 충분한 페이스를 보여줬다.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쓰임새가 결정될 것이다. 1군 붙박이로 붙어있을 수 있다면 NC로선 성공이다.
올해 선발진 물량이 작년보다 조금 좋지 않다. 불펜에선 김영규가 팔꿈치 이슈로 잠시 쉬고 있고, 김시훈도 선발에 도전한다. 김재열이 어느 보직으로 가든 1년 내내 1군에 유의미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