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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기대하셔도 좋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12-4 대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홈런을 터뜨리며 이번 시범경기 6경기 전 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6경기 5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도루 타율 0.417 OPS 1.313이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하지만 5회말 홈런을 터뜨렸다. 매니 마차도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3B0S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6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교체된 뒤 현지 중계진과의 인터뷰를 가진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근육을 키운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홈런을 더 치기 위해 근육을 키운 것은 아니다. 한 시즌 치르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시즌 막판에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꼈다. 그런 것들을 잘 이겨내고 싶어서 몸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었다. 또한, 152경기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 OPS 0.74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 김하성은 "수비적으로는 골드글러브를 받아 기분 좋지만, 공격적으로도 매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 좋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주로 2루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 다시 유격수로 뛰게 됐다.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유격수 복귀 소감에 대해 "기분이 좋기 보다는 책임감이 크다. 우리 팀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보가츠, 잭슨 메릴까지 유격수를 볼 수 있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제가 유격수를 본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자리를 바꿔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 뛴 경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하성과 크로넨워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김하성은 "보가츠는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다. 커리어 내내 유격수를 봐왔기 때문에 2루 자리가 생소한 것 같다. 저나 크로넨워스에게 많이 물어본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잘하기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2루수를 보고 어려움이 있는 것들을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왔다. 바로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까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 우승 반지를 낀 뒤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은 고우석에 대해 "제가 야수이기 때문에 조언해 줄 것이 딱히 없다. 생활이나 팀에 적응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엄청 좋은 커리어를 쌓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만큼 잘할 것이고 샌디에이고가 승리하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 맞대결을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다. 김하성에게도 뜻깊은 경기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제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에서 경기를 한다. 그곳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좋은 동료들과 경기한다는 것이 설렌다. 재밌을 것 같다"며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이고 좋은 팬 문화를 갖고 있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7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조니 파멜로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맷 셰플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콜 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 위기에서 타일러 록클리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이클 아로요를 우익수 뜬공, 로사로 몬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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