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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현종./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루키 김현종(19)이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프로 캠프를 처음 맛봤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왔다. 청백전 및 연습경기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것이다.
캠프 초반만 해도 염경엽 감독의 눈에는 그저 신인으로 보였다.
염 감독은 "현종이도 그렇고 성진이도 처음 봤을 때 딱 느낌은 '신인이네'였다. '올해 기본기를 많이 채워야 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내년 캠프에 들어오면 좋은 자원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캠프를 하면서 엄청나게 빨리 흡수를 했고, 성장을 하더라"라고 놀라워했다.
특히 김현종에 대해서는 "타격, 수비, 주루 세 가지 모두 흡수를 빨리 했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을 많이 시킨 것도 아니었다. 굉장히 효과적으로 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짚었다.
타격 쪽에서는 스윙 궤도만 수정을 했다. 염 감독은 "아웃-인 스윙을 인-아웃으로 교정을 했다. 현종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타이밍이 있다. 윤동희(롯데)와 비슷하다"면서 "자기만의 타이밍을 살리면서 스윙 궤도만 만들어주면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하면서 급속도로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거리도 늘어났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LG 트윈스 김현종./LG 트윈스
김현종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김현종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선배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훈련할 때도 재미있게 해주셨다. 개인 훈련을 많이 하셨는데 보고 느낀 게 많은 캠프였다"고 프로 첫 캠프 소회를 밝혔다.
김현종의 맹활약에 LG 팬들도 기뻐했다. 하지만 김현종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코치님이나 선배님들이 제 기사가 났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일부러 보지 않았다. 원래 하던대로, 초반에 먹었던 마음가짐대로 끝까지 훈련을 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폼 교정이나 타격 교정을 많이 해주셨다. 배운 거 그대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과감한 플레이가 제가 항상 했던 플레이인데 캠프에 와서도 그런 모습을 원하셔서 잘 맞아떨어졌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수비에 있어서는 박해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해민은 후배를 위해 아낌없이 조언을 해줬다고.
김현종은 "고등학교 때와 프로는 타구가 달라서 타구 판단이 쉽지 않아 박해민 선배님께 많이 여쭤봤다. 선배님도 물어보고 싶으면 아무때나 물어보라고 하셔서 많이 여쭤봤고, 많이 알려주셨다. 수비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다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배로는 홍창기의 이름을 불렀다. 김현종은 "공 맞는 (배트의) 면이나 상대 투수가 제구가 잘 안됐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존에 오는 공을 치시더라"면서 "연습할 땐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계신 걸 봤다. 준비를 정말 잘하시는 선배님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도 조금이지만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LG 외야는 10개 구단 중에 가장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 김현종이 이를 뚫어야 한다.
김현종은 "캠프에서는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마음이 뜨는 순간 훈련을 해왔던 것처럼 안할까봐 그냥 개막 엔트리가 목표이고 잘치든 못치든 그냥 똑같이 처음 캠프에 왔을 때처럼 똑같이 훈련을 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장점인 과감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점도 많이 보여드리긴 해서 많이 배우고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LG 트윈스 김현종./LG 트윈스
LG 트윈스 김현종./LG 트윈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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