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대 7번째 '양대 리그' 사이영 위너가 여전히 소속팀을 못 찾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의 이야기다. 스넬은 2011 드래프트 전체 52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받았다. 2016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2018시즌 31경기 21승 5패 180⅔이닝 221탈삼진 평균자책점 1.8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0시즌까지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스넬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적을 옮겼다. 이적 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180이닝 102사사구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 1.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스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모두 차지한 투수가 됐다. 게일로드 페리, 로저 클레멘스, 랜디 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넬은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1억 6200만 달러(약 2157억 원)가 넘는 금액을 스넬에게 제안할 의향이 있지만, 스넬은 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키스와 스넬의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스넬과 연결된 팀은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남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경영진은 스넬이 에인절스나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스넬이 단기 계약에 응한다면 필라델피아도 여전히 계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매체는 "개막일이 다가오고 2억 달러(약 2662억 원)가 넘는 장기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넬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이 체결한 계약과 같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스넬과 벨린저, 채프먼은 모두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선수들이다.
벨린저는 컵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첫 두 시즌이 끝난 뒤 각각 옵트아웃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 채프먼은 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2025년과 2026년 선수 옵션(2027시즌 무츄얼 옵션)이 포함됐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런 놀라와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290억 원)에 재계약했고 FA 투수 스펜서 턴불, 콜비 앨러드 그리고 유틸리티 위트 메리필드와 계약을 체결했고 스넬까지 노리고 있다.
'MLB.com'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2022시즌과 2023시즌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애틀랜타를 꺾었지만, 두 시즌 모두 정규시즌에는 14경기 차로 뒤진 채 마쳤다"며 "팬그래프는 2024년 필라델피아가 애틀랜타보다 약 13경기 뒤처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스넬의 합류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