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민영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이경, 송하윤, 나인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민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종영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박민영은 극 중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아 화끈한 복수는 물론 유지혁(나인우)과의 로맨스까지 선보였다.
강지원의 전남편이자 뻔뻔한 불륜남 박민환 역은 이이경이 맡았다. 이이경은 찰떡같이 박민환을 연기해 '쓰레기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현실에서까지 비난을 받는 등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이경에 대해 박민영은 "예능으로만 접했던 배우인데 실제로 연기를 해보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할지 너무 궁금했다. 처음에 연기할 때 '악역 하면 너처럼 해야겠다' 했다. 처음부터 너무 꼴 보기 싫게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회귀 전 집 신을 먼저 찍었는데 소품팀이 실제로 너무 리얼하게 구현을 해주셨다. 진짜 김치, 라면 냄새가 엄청났다. 나는 앙상하고 코피를 흘려서 자국도 있는데 소파에 누워서 오락기를 내던질 때 진짜 보기 싫은 모습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진짜 잘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나도 '찐' 연기가 나왔다"며 설명했다.
특히 박민영은 극 중 박민환이 샤워를 마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자기랑 뜨밤 보내려고 택시 타고 왔다"고 어필하는 장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민영은 "그때 수건을 두르면서 적나라하게 춤추는 장면이다. 연기가 100% '찐' 표정이 나오더라. 너무 괴로웠다. 진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를 해줬다. 너무 고맙다"며 회상했다.
이와 함께 박민영은 큰 화제를 모았던 박민환의 '가성비 프러포즈'를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았다 극 중 박민환은 강지원의 1회 차 인생에서 대충 만든 케이크와 초라한 풍선 몇 개, 스펠링을 틀린 뒤 슬쩍 고친 A4용지로 프러포즈를 했다. 박민영은 "정말 현장에서 화낼 뻔했다. '누나 진짜로 이렇게 하면 어때?'라고 해서 '엎어버리지'라고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촬영이 정말 한 테이크로 갔다. 우리는 더 찍고 싶은데 이게 너무 웃겨서 거기서 끝났다. 그런데 이이경 씨와 한 모든 신이 그런 식이다. 웃겨서 한 번에 그냥 다 끝냈다. 스태프들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 둘이 같이 있으면 안 되는 느낌인가 보더라. 그래서 모든 플래시백이 거의 다 한 번에 끝났다"며 "실제로 그런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용납이 안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빌런이자 동갑내기 송하윤에 대해서는 "병원신이 첫 신이었다. 동갑이기도 하고 데뷔년도도 비슷하고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서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별다른 설명 없이 지원이와 수민이로 만났다. 그냥 '너도 진짜 잘 버텨냈구나'라는 생각이 눈동자에 담기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이어갔다"며 전했다.
이어 "그래서 더 친구로서, 적으로서의 케미도 되게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잘 알고 있고 이 일을 오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장면들도 있었다"며 "되게 좋은 배우기 때문에 나는 하윤 배우가 어떻게 하는지 리허설을 보고 그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아서 톤을 조절했다. 그래서 합이 잘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인우와는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현재 나인우는 KBS 2TV 예능 '1박 2일'에 출연해 지칠출 모르는 열정과 에너지,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함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강지원의 상사이자 능력 있고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 같은 갭이 로맨스 연기에 어려움을 주진 않았을까.
박민영은 "너무 다행히도 인우랑 로맨스가 진행된 다음 '1박 2일'을 처음 봤다. 그래서 깜짝 놀랐다. '아, 진실된 사람이구나' 싶었다. 왜냐면 리액션도 그렇고 정말 착하고 바른 청년이다. 그게 다 '1박 2일'에 나왔다"며 "어차피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하고 배역에 몰입을 해야 한다. 갈아 끼운다고 하지 않나. 그걸 너무 잘하는 배우라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냥 예능 캐릭터로만 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도 그래야 하는데 너무나도 그냥 유지혁이 돼서 와버리니까 나한테는 오히려 분리됐다"며 "'아, 되게 잘하는 배우구나. 더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인우 배우의 감정 연기를 좋아한다. 예능 캐릭터가 크게 타격은 없었다. 귀여웠다"라고 미소 지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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