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아는 맛이 무섭다.
KBO리그 최대화두 류현진(37)과 한화 이글스. 7일 ‘미래의 에이스’ 문동주와의 청백전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일정을 시작한다. 류현진이 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명확히 알긴 어렵다.
현 시점에서 사령탑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류현진이 따낼 승수, 각종 기록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 이상의 ‘무형의 가치’가 엄청나다고 여기며, 그게 한화 전력의 플러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근래 KBO리그 최고의 언터쳐블, 특급에이스는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 몸 담은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페디는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180.1이닝 동안 209탈삼진을 잡으며 KBO리그를 폭격했다.
그런 페디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서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이었다. 수년간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이었다. 물론 페디는 한국에 오기 직전에 스위퍼를 확실하게 연마하며 업그레이드했다. 그렇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류현진이 페디보다 한 수 위라는 한화 최원호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년간 1~3선발이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작년 페디 효과에 대해 생생히 떠올렸다. 올해 한화가 누릴 ‘류현진 효과’의 실체일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연승을 이어갔고, 연패는 끊었다. 팀이 분위기가 좋을 땐 연승으로 흐름을 이었고, 안 좋을 때는 끊었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1선발”이라고 했다.
또한, 강인권 감독은 “페디는 야수들에게 등판하면 이긴다는 믿음을 줬다”라고 했다. 자신의 승리가 아니라, 페디가 등판하면 팀 승리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믿음을 줬고, 야수들도 공수에서 더 집중해 좋은 플레이를 해냈다는 회상이다. 올해 한화도 류현진이 나올 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에이스가 이 역할을 착실히 해주면,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싸움’에서 동력이 끊기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실 작년 NC는 페디를 제외하면 마운드에 약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페디의 존재감은 마운드를 넘어 타격의 사이클에 의한 부작용까지 어느 정도 상쇄했다.
사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외부의 경계 및 부러움과 별개로 팀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지난달 초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취재 당시 아직 팀에 애버리지가 확실한 선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외부 시선과 달리 문동주와 노시환도 올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3년은 정상급 성적을 내야 정상급 애버리지라는 말이 있듯, 최원호 감독의 걱정은 마냥 엄살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페디 케이스를 보면, 올해 한화도 류현진 효과를 통해 기존 전력의 약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팀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최원호 감독으로선 당연한 계산이고, 외부에서도 류현진 효과를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 강인권 감독은 작년 페디를 통해 올해 류현진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NC로선 올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우문을 하자, 강인권 감독의 현답은 이랬다. “우리는 우리 할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정답이다. 류현진을 상대하게 되면 똑같이 전력 분석을 하면 되고, 류현진 효과는 다른 팀이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인권 감독은 슈퍼에이스가 떠난 뒤, 다른 투수들이 십시일반해 최대한 힘을 모으는데 집중한다. 그는 “1~2선발은 외국인 2명(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이다. 개막전 선발도 두 명 중 한 명이다. 3~5선발도 두 자리는 정했다. 한 자리만 남았다”라고 했다. 새 외국인투수들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국내투수들이 조금씩 생산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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