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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7년 간 송중기를 기다렸죠."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만든 김희진 감독을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기완'이 장편영화 데뷔작인 김희진 감독은 "워낙 시작한 지가 오래된 작품이라 공개되고 나니까 후련함이 조금 크다. 그리고 섭섭한 마음도 있다. 복합적인 감정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의 타이틀롤인 로기완을 연기한 송중기의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도 짧게 언급됐지만 송중기가 이 작품을 7년 전 한 번 고사 했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무엇보다 송중기가 기완의 선택을 납득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 지금 시나리오와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강하게 가지는 인물이 살아남기 위해 간 땅에서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냐라는 의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시나리오가 좀 바뀌었고, 배우의 생각도 변화가 있으면서 송중기가 출연을 하게 됐다"며 "7년 동안 (이 대본으로) 다른 배우를 접촉하진 않았다. 오로지 송중기만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물론 나도 이 작품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송중기의 고사를 아쉬워하면서, 나는 계속 다른 작품으로 데뷔를 하려고 준비를 했다. 그러다 넷플릭스에서 묻어놨던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해왔다. 7년 간 송중기만 설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송중기와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제작이 되지 않았을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공개 후 관객들이 남긴 반응도 언급했다. 김희진 감독은 극중 송중기의 북한 사투리가 서울말과 큰 차이가 없다란 지적에 대해 "말투를 두고서 북한 말을 지도 해준 선생님, 그리고 송중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소리내서 대사를 여러 지역의 말로 읽으면서 가장 잘 맞는 사투리가 어디일까를 고민했다.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사투리를 찾다보니 자강도의 말투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작품의 전·후반부가 마치 다른 작품처럼 느껴진다란 평가에 대해서도 "작품의 앞과 뒤를 분절된 영화로 보는 시청자가 있다는 점은 나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래도 기완의 선택을 담으려다보니 기완이 그 땅을 떠날 이유가 필요했고, 그 선택을 납득하게 할 만한 위기가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이질감을 느낀 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기완'은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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