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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류현진(37, 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단기계약을 맺을 가치가 있고, 장, 단점이 명확한 걸 가장 잘 아는 팀이다. 그러나 토론토는 좌완 유망주 리키 티더만(22)에게 출전시간을 줘야 하고, 쿠바 출신 야리엘 로드리게스(27)도 최근 영입했다. 미래를 보고 달려가고 있다.
이런 상황서 5선발은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비롯해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 알렉 마노아로 꽉 짜였다. 류현진과 계약을 맺으면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아야 할 상황. 그러나 빠져나올 투수는 없었다.
토론토는 2023시즌 개막 1~5선발을 가장 오랫동안 빈틈없이 로테이션한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에이스 가우스먼이 어깨 통증으로 5일(이하 한국시각) 예정된 라이브 피칭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 바라기’ 마노아도 최근 시범경기 등판 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이날 MLB.com에 “가우스먼이 오늘 라이브피칭을 하지 못했다. 며칠 전 불펜피칭 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어깨 전체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갑자기 통증이 나타났다. 2~3일 이후 어떻게 될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MLB.com에 따르면 가우스먼은 MRI 검진에선 구조적 문제가 없고 부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문제에선 벗어났지만, 어깨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한 만큼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 건 당연하다.
가우스먼은 최근 3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21시즌 33경기서 192이닝, 2022시즌 31경기서 174⅔이닝, 2023시즌 31경기서 185이닝을 각각 던졌다. 아주 많이 던진 건 아니었지만, 3년 내내 포스트시즌에 나섰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3년 포스트시즌 합계 15⅔이닝을 소화했다.
마노아도 어깨가 좋지 않다. 2월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그러나 1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경기 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는 게 MLB.com 설명이다. 역시 MRI 검사에서 큰 이상은 없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한 단계 후퇴했다. 다음즈 화요일에 캐치볼을 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등판은 무기한 연기다.
MLB.com은 “토론토의 선발진 뎁스는 2022년과 2023년보다 훨씬 깊다”라고 했다. 그러나 MLB.com이 뎁스라고 여긴 투수들이 티더만과 로드리게스, 보우덴 프란시스, 미치 화이트, 채드 댈러스다. 이들 중 누구도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다. 기존 5선발이 무너지면 토론토가 허덕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우스먼과 마노아의 어깨 통증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토론토가 검증된 류현진을 외면한 대가를 멀지 않아 확인할지도 모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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