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상암동 김건호 기자] '봄농구'는 시작됐다. 4개 구단이 저마다의 벚꽃 엔딩을 꿈꾼다.
WKBL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스탠포드호텔코리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WKBL은 지난 1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2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23승 7패로 뒤를 이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6승 14패로 3위, 하나원큐는 10승 20패로 4위를 차지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8승 22패, 부산 BNK 썸은 6승 24패로 각각 5위와 6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김완수 감독, 박지수, 허예은(이상 KB스타즈), 위성우 감독, 김단비, 박지현(이상 우리은행), 임근배 감독,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이상 삼성생명), 김도완 감독, 양인영, 신지현(이상 하나원큐)이 참석했다.
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출사표를 던졌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 이 자리에 올라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봄이니 개나리처럼 농구하겠다. 개나리가 팀 컬러와 비슷하기 때문에 개나리처럼 활짝 피고 즐겁고 팬 여러분과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허예은은 "플레이오프라는 무대는 항상 특별하고 설렜다. 동료들과 함께 신나게 달려 보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벌써 포스트시즌이 찾아왔다. 벚꽃같이 상큼하고 선수들이 환한 농구를 해서 챔프전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또 우리은행이 이겨? 또 챔프전 올라가? 또 우승해?' 였다. 또 하겠다. 또 우리은행이 이기고 또 챔프전 올라가고 또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정규리그 시작할 때 컨셉이 '배드 걸스'엿는데, 시즌 때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진짜 '배드 걸스'를 보여주겠다.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3승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혜윤은 "정규리그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히 뛰어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재밌는 경기가 되게끔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봄에는 가장 먼저 벚꽃피는데, 벚꽃은 화려하지만 빨리 진다. 하지만 벚꽃의 화려함만을 갖고 축제다운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인영은 "팬들도 선수들도 많이 기다렸던 봄 농구다. 후회 없이 즐기겠다. 즐기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네 개 구단 대표 선수들과 감독들은 우승 공약도 걸었다. 삼성생명 배혜윤은 "팬분들과 함께 놀이공원 팬 미팅을 하겠다"고 했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우승 공약으로 팬 미팅을 약속했는데, 못 지켜드려 죄송했다. 이번에는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질풍가도'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그것 외에도 선수들끼리 고민해 보고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현은 "우승 못해도 팬 미팅은 무조건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팬들이 원하는 공약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 등에 업혀서 덩크 한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도완 감독은 "우승만 한다면 뭔들 못하겠나. 샴페인 파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대전에서 팬들과 함께 농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제주도라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근배 감독은 배혜윤과의 댄스 배틀 공약 요청에 "춤은 예전부터 잘 췄다"고 했다.
'봄 농구'답게 양 팀 대표 선수들은 저마다의 '벚꽃 엔딩'을 상상했다. 하나원큐 신지현은 "날씨가 화창하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에 벚꽃이 만개할 때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기분을 드는데, 팬분들이 경기를 보고 그런 기분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우리 팀 슬로건이 블루밍 어게인인데, 이번 봄에는 다시 피어나는 농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B스타즈 박지수는 "청주 체육관에 개나리 같은 노란색 폭죽이 터지는 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박지현은 "능소화라는 꽃을 좋아하는데, 이 꽃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내고 피는 꽃이다. 앞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엔딩을 꿈꾼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3판 2선승제가 아닌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는 오는 9일 청주 체육관에서 열리는 KB스타즈와 하나원큐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열린다. 이튿날에는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격돌한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오는 24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데, 1, 2차전은 정규리그 상위 팀의 홈구장에서 열리며 3, 4차전은 정규리그 하위 팀 홈에서 열린다. 2승 2패 동률이 된다면, 5차전은 다시 상위 팀의 홈구장으로 돌아가 최후의 혈투를 치를 예정이다.
상암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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