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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세 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가운데, 유아인의 17년 지기 지인의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인 미술작가 A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아인의 주변인 심문이 이뤄졌다. 명의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유튜버 B씨에게 해외 도피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의류브랜드 대표 C씨가 주요 증인으로 출석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유아인은 C씨에게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고는 누나처럼 행세해 수면제인 스틸녹스정을 처방받아 달라고 대리 처방을 부탁했다.
C씨는 "유아인과 17년지기로 나이는 제가 7살 더 많다"며 "A씨와는 안 지 2년 좀 넘었다. 유아인은 연락이 잘 안되는 편이고, A씨와 연락을 자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유아인의 부탁으로 그의 누나 명의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유아인에게 전달했다며 "유아인이 먹겠다고 말한 건 들은 적 없다. 누나도 먹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누나가 먹겠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나 명의로 대신 처방 받아준 이유를 묻자 C씨는 "유아인은 남자고 연예인이니까 대신 처방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대리 처방이 문제될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C씨는 "휴대폰 자료를 지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 있냐"는 물음에 "그런 게 있었다면 휴대폰을 바꿨을 거다. 저한테 피해가 있을 거 같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걱정되니까 저 스스로 대비 차원에서 자료를 지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유튜버 B씨의 해외 도피 자금과 관련해서는 경제적으로 힘든 B씨를 지원하기 위한 광고비 목적이었다며 "A씨가 B씨에게 돈을 빌려주라고 부탁 받고 송금했다"며 도피 자금으로 쓰일지 몰랐다고 했다.
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케타민, 미다졸람, 레미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년 1월 지인 A씨 등 4명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는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은 가족의 주민등록번호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인은 앞선 1,2차 공판에서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일부만 인정했다. 가족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와 유튜버 A씨에게 대마를 권유한 혐의는 재차 부인했다.
4차 공판은 오는 4월 16일 오후 2시 열린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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