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초등학교 때 선발등판하시는 걸 TV에서 봤다. 신기하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도 야구를 오래하긴 했나 보다. ‘사직아이돌’ 김민석(20, 롯데 자이언츠)에게 류현진은 그저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 야구선수였다. 실존 인물인데 마치 미지의 인물 혹은 연예인인 듯한 느낌이었다.
2004년생 김민석은 당연히 류현진이 2006년 한화에 입단해 2012년까지 뛰었던 시절이 머릿속에 없다. 김민석에게 류현진은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서 “초등학교 때 선발 등판하시는 걸 TV에서 봤다. 신기하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12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오면서, 류현진을 과거에 KBO리그에서 상대해본 타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현재 9개 구단의 30대 중반 이상의, 그리고 수년간 1군에서 꾸준히 뛰어온 베테랑이 아니라면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란 이미지가 강렬하다.
그래도 류현진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안다. 전설처럼 언급되던 선수였고, 이번에 한화에 복귀하면서 9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도 단골 대화 주제였다. 김민석은 하루빨리 류현진과 맞붙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마침 류현진은 7일 자체 청백전 이후 12일 시범경기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간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4일 귀국하면서 공표했다.
즉,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류현진은 17일 13시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 한화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에도 사실상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찬 김민석이 류현진을 상대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17일이면 시범경기 막판이다. 선발투수도 이닝을 제법 소화하고 타자도 주전이 대거 나가는 그림을 상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김민석은 “류현진 선배님에 대해 아직까지 주변 선배님들에게 물어본 건 없었다. 그래도 기사를 통해 봤는데 시범경기 롯데전에 나오신다고 하더라. 그날 경기에 나가게 되면 꼭 한번 쳐보고 싶다. 잘 치고 싶다”라고 했다.
김민석에 앞서 인터뷰에 응한 주형광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게 됐다는 질문에 웃으며 “우리 선수들 보기 바쁜데 상대 선수들 볼 여유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 선수 아닌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리그의 인기도 올라가고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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