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왔습니다!"…맨유 전설의 확신, "저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히는 존 오셔.

그는 맨유 유스를 거쳐 1999년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까지 12시즌 동안 393경기에 출전했다. EPL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 총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맨유의 스타 미드필더였다.

오셔가 지난주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현지 언론을 통해 털어놨다. 오셔는 그 전화가 왔을 때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받지 못했다.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고, 그는 전화를 건 사람에게 전화를 다시 걸지 못했다. 왜?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 하지만 오셔는 누가 전화를 했는지 확신했다. 바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었다.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인 퍼거슨의 전화임을 직감했다.

퍼거슨 감독은 오셔를 유스에서 1군에 올린 지도자였다. 또 오셔를 꾸준히 활용하며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키워준 은사다. 오셔는 맨유를 떠난 후에도 퍼거슨 감독과 꾸준히 연락을 했다고 한다. 단,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말이다.

최근 오셔는 조국인 아일랜드 대표팀의 임시 감독직을 맡았다. 오셔가 퍼거슨 감독의 전화임을 확신한 이유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은 연락을 했다. 그리고 조언과 충고를 했다. 오셔에게 이렇게 큰 힘이 되는 전화는 없었다.

오셔는 "지난주에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퍼거슨 경이 전화를 한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 경은 나에게 꾸준히 연락을 했다. 나에게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퍼거슨 경이 유일하다. 나도 퍼거슨 경이 그립고, 퍼거슨 경 역시 내가 그리웠기 때문에, 그는 며칠 안에 다시 전화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퍼거슨 경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항상 연락을 했다. 내가 새로운 클럽으로 이적을 하거나, 어떤 일에 휘말릴 때마다 연락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오셔에게 큰 일이 일어났다. 아일랜드 대표팀 임시 감독직에 대해 퍼거슨 감독이 할 이야기가 있는 게 분명하다.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나는 다가오는 2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오랜 기간 이런 기회를 준비했다. 나는 정식 감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느끼지만, 이 2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먼저다.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존 오셔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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