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저 버나디나는 2년간 짧고 굵게 하고 떠났다. 믿었던 터커는 3년차에 폭락했다. 그렇다면 테스형은 어떨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는 어느덧 KBO리그 3년차를 맞이했다. 장수 외국인선수 반열에 들어섰다. KIA는 근래 외국인타자 농사를 잘 했다. 소크라테스에 앞서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있었고, 브렛 필과 프레스턴 터커는 3년씩 뛰었다.
버나디나는 2017~2018시즌 270경기서 타율 0.315 47홈런 181타점 224득점 64도루 OPS 0.898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할, 20홈런, 30도루, 100득점은 호타준족, ‘전설의 외국인타자’ 제이 데이비스도 하지 못했다. 근래 단기 임팩트 최고였다.
KIA에서 3년간 뛴 터커와 필은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필은 2014~2016년에 367경기서 타율 0.316 61홈런 253타점 216득점 34도루 OPS 0.883이었다. 3년 연속 3할을 때렸고, 2014년(19홈런)에 1홈런이 부족해 3년 연속 20홈런(2015년 22홈런, 2016년 20홈런)에 실패했다.
버나디나가 임팩트로 최고였다면, 필은 3년 내내 꾸준했다. 반면 버나디나의 후임으로 입단한 터커는 첫 2년간 좋았으나 세 번째 시즌에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2019~2021년에 364경기서 타율 0.284 50홈런 222타점 192득점 OPS 0.838.
2019년과 2020년에 3할을 쳤고, 2020년엔 32홈런 113타점으로 KIA 타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21년에 127경기서 타율 0.237 9홈런 59타점 42득점 OPS 0.684로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뒤 타격이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어떨까. 플레이 스타일은 버나디나와 흡사하다. 그러나 수비와 주루에서 버나디나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2년간 269경기서 타율 0.298 37홈런 173타점 174득점 27도루 OPS 0.827.
2022시즌에 비해 2023시즌에 생산력이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KBO리그 구단들이 소크라테스 정도의 검증된 외국인타자를 새롭게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KIA의 경우 타선 위력이 리그 최고라서 외국인타자에 대한 부담이 아주 큰 건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더 잘하길 돕는 게 현실적인 조치다.
올 시즌 소크라테스는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겼다. 최원준이 중견수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막판 2경기에 출전,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소크라테스가 올해 2022시즌의 생산력을 회복하거나 넘으면 꾸준함에서 최고였던 필의 생산력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버나디나를 넘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또 소크라테스가 최형우, 나성범과 뭉쳐 시너지를 내줘야 KIA 타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역대 KIA 최고의 외국인타자가 될 수 있을까. 필도 소크라테스처럼 3년차 시즌에 32세였다. 타자가 30대 초반이면 최전성기다. 구단도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계약 총액 120만달러에서 40만달러를 옵션으로 채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소크라테스의 흥미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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