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폰푼 부상 걱정하러 갔다가 오히려 격려받은 다린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후 GS칼텍스 다린이 IBK기업은행 폰푼을 찾았다. 다린과 폰푼은 태국 국가대표로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다. 하지만 이날은 서로의 안부를 묻기 보다는 경기 중 부상으로 빠진 폰푼을 걱정하는 자리였다.
이날 폰푼은 1세트 GS칼텍스 다린의 오픈 공격 때 블로킹을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이후 토스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를 보며 교체 신호를 보냈다. 깜짝 놀란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과 교체하며 폰푼을 쉬게 했다.
결국 주전 세터가 빠진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23-25, 19-25, 22-25)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을 때 다린은 조용히 IBK기업은행 코트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부상 당한 폰푼에게 미안해하며 부상 상태를 걱정했다.
폰푼은 "훈련 중 다친 부위다"라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고 다린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린은 태국 배구 리그에서 15시즌, 2022-2023 시즌에는 베트남 배구 리그도 소화한 베테랑 공격수지만 지난달 19일 뒤늦게 GS칼텍스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하며 현재 V리그에 적응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V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폰푼의 격려는 큰 힘이 되는 모습이었다. 다린은 폰푼의 조언에 두 손 모아 감사 인사를 하고 포옹하며 고마워했다. 이렇게 두 선수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코트의 사령관 폰푼은 손가락 부상으로 다음 경기도 뛸 수 없었다. 김호철 감독은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뼈에 이상은 없지만 염증이 있다. 뛸 수 있는 수준이지만 폰푼이 이전에 다친 부위여서 출전을 주저하고 있다. 일종의 부상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폰푼의 부상 상태를 전했다.
아직 봄 배구를 포기하지 않은 갈길 바쁜 IBK기업은행이지만 주전 세터의 공백은 컸다. IBK기업은행은 5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도 세트스코어 1-3(20-25 31-29 19-25 17-25) 패했다.
이날 경기에 패한 IBK기업은행은 이제 봄배구가 멀어지게 됐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적인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중요한 시기 코트의 사령관 폰푼을 잃은 IBK기업은행은 아쉽기만 하다.
[경기 후 자신의 스파이크에 손가락 부상을 당한 폰푼을 걱정하는 다린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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