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주인공=흥행 보증 수표?…'수사물 대범람'의 시대 [MD포커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MBC 제공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MBC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바야흐로, 수사물 대범람의 시대다. 각종 OTT와 방송국을 막론하고 경찰 및 형사를 앞세운 범죄 수사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것. 공개될 때마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는 소재인 만큼, 콘텐츠 제작자에 수사물이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만 해도 디즈니+ '비질란테', '최악의 악', '형사록 시즌2' ,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국민사형투표', 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쿠팡플레이 '미끼' 등다수 드라마가 경찰 및 형사라는 주인공을 앞세웠다. 이 중 메가 히트작은 나오지 못했으나 대부분 무난한 시청률 및 화제성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범죄 수사물의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지난달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은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태국 등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현재 방송중인 SBS '재벌X형사' 역시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사물이 계속해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MBC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수사반장 1958'은 최고 시청률 70%를 기록한 1970~1980년대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리메이크물'과 '레트로'라는 장점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기에 앞서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범죄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단 소식이 기대를 높였지만, 그가 앞서 '모범택시'를 통해 보여준 캐릭터 개성이 시청자들에게 워낙 뚜렷히 각인된 터라 캐릭터 기시감을 이겨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방송 예정 드라마 SBS '강매강'(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역시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매강'은 배우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 주연으로 코미디를 앞세워 형사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 코믹과 범죄의 조합은 '아는 맛'이라 더욱 인기가 많은 장르지만, 그렇기에 이 드라마가 어떤 요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제작진의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멱살 한번 잡힙시다'도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 드라마는 수사물보다는 스릴러와 멜로라는 카드를 내밀어 차별점을 피력했다. 이미 경찰, 형사 캐릭터가 우수수 쏟아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보여줄 형사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경찰 및 형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와 관련해 "경찰 및 형사는 시청자들이 더 밀접하게 느낄 수 있는 수사 기관 소속이다.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고, 경찰과 형사가 일반인이면서도 권력을 가진 중복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흥미를 갖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