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의 백도어 커터...3이닝 KKK '괴물은 괴물이다'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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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제구력에 무섭게 떨어지는 변화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11년 5개월, 4172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여전히 괴물이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포심 패스트볼(23개), 커브(10개), 체인지업(9개), 컷패스트볼(4개) 등 다양한 총 46개의 공을 던졌다. 

12년 전처럼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는 못하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특히 속도를 조절하며 던지는 커브는 폭포수처럼 큰 각으로 떨어지며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만든 컷패스트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1회초부터 류현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번 타자 정은원을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3번 타자 김태연은 5구 바깥쪽 백도어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커터에 꼼짝없이 당한 김태연은 최재훈 포수에서 조금 전에 던진 공이 뭔지 물어볼 정도로 류현진 공의 움직임은 차원이 달랐다. 류현진의 커터에 베테랑 김강민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강민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커터에 맥없이 헛스윙하며 물러났다.

이날 선보인 류현진의 커터는 2019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ERA 2.32), 사이영상 투표 2위 등 숱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당시의 커터와 흡사했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호령했던 류현진은 4172일 만에 돌아온 대전 마운드에서 자신이 왜 8년 총액 170억원의 조건으로 KBO리그 복귀했는지 증명했다.

하지만 2회초 실점은 아쉬웠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하주석 타석 때 폭투로 주자를 3루로 보냈고,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이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실내에서만 피칭하다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야외 피칭을 두 번 한 것이 다였지만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았다. 앞으로 스케줄대로 잘 소화하면 시즌 개막전 선발에 맞춰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류현진은 12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23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등판할 계획이라 한다.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한 류현진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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