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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일본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세상을 떠났다. 쏟아지는 추모 물결 속 배우 이광수, 이시언, 강소라 등이 애도를 표했다.
8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리야마 아키라는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했다. 향년 68세. 장례는 가까운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도리야마 아키라가 설립한 만화 제작사 버드 스튜디오는 이날 "도리야마 아키라는 2024년 3월 1일, 급성 경막하혈종에 의해 영면했다"라고 밝혔다. 급성경막하출혈은 뇌를 둘러싼 경막의 안쪽에 있는 혈관이 외상 등의 이유로 파열돼 다량의 급성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버드 스튜디오는 "열심히 착수했던 일도 많이 있고, 아직 이루고 싶은 일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울 뿐"이라며 "고인은 만화가로서 여러 작품을 세상에 남겼다. 많은 전 세계인들이 지지해 주셔서 45년에 걸친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도리야마 아키라의 유일무이한 작품 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온을 바라는 도리야마의 뜻에 따라 조문, 부의금, 공양물, 헌화 등은 사양한다"며 "앞으로의 작별회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므로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만큼 국내 스타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배우 이시언은 '드래곤볼'의 한 장면을 게재하며 "오공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RIP 아키라 도리야마"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강소라 또한 해당 게시글에 "아… '드래곤볼'…"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배우 이광수 또한 '드래곤볼'의 OST가 흐르는 장면과 함께 "RIP"라고 애도했다.
한편 도리야마 아키라는 지난 1978년 '소년 점프'에 '원더 아일랜드'를 게재하며 데뷔했으며 이후 1980년부터 '닥터 슬럼프'를 연재해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1984년부터 11년간 연재한 대표작 '드래곤볼'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드래곤볼' 단행본은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약 2억 6000만 부가 간행됐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고인은 1981년 '닥터 슬럼프'로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 만화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40주년 특별상을 수상했다. '드래곤볼'은 2006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리야마 아키라가 오랜 기간 연재했던 주간지 '소년 점프'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며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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