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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김동준이 '현종'으로 살아간 지난 1년을 떠올렸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여정을 마친 배우 김동준을 만났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작품에서 김동준은 거란의 침략을 격퇴하고 고려의 번영을 이룩한 성군 현종 왕순을 연기했다.
이날 인터뷰는 '고려거란전쟁'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어서, 김동준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동준은 어려운 질문에도 환한 미소로 답하며 작품의 '유종의 미'를 위해 힘썼다.
우선 원작자와 제작진 간의 언쟁, 제작진 내부의 갈등설 등 종영 시점까지도 쏟아진 다양한 말들에 대해 김동준은 "사실 우리는 촬영하기 바빴다"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완성도 있게 만들어가야하니까.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데, 길을 가다보면 여러 갈래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해야할 길은 이 대본을 어떻게 조금 더 설득력 있게 가야할 지였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작품 초반 불거졌던 김동준의 연기력에 대한 의문에 관한 질문에도 "당연히 하실 수 있는 질문이다"고 의연하게 반응하며 "(왕순이 진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을 시작부터 했다. 그래서 초반에 왕으로 보이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너무나 컸다. 그러다보니 너무 힘이 없어 보였고, 나이도 어렸다. (현종이) 정말 성군이라고 불리는 영웅 아니냐. 그래서 성장해가는 과정 자체가 쌓여서, 그런 모습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의 피드백에 흔들린 순간은 없었나라는 물음에는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것(시청자의 반응)에 대해서 신경을 쓰기에는 문경을 가고, 수원을 가고, NG를 내면 안되고 그런 생각이 더욱 컸다. 결국 회차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시청자에게 설명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사실 이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을 했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동준은 자신이 느낀 대하사극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놨다. 그는 "대하사극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촬영을 하고 방송을 보다보니 느껴지더라. 과거의 인물에 대한 소개. 그 뜨거움이 있더라. 그 감정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하고, 전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그 메시지들은 때로는 슬프고 또 끓어오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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