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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했던' 차상현 감독 고별사 "성질 안 좋은 감독 만나 8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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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감독./KOVO
차상현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GS칼텍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차상현 감독과 8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차상현 감독은 고별사를 전하며 팀과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15일 "오랜 시간 팀을 이끌며 GS칼텍스를 강팀의 반열에 올린 차상현 감독과 구단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경기는 0-3 패배. 신예들과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했다.

경기 후 인터뷰 실에 들어온 차상현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GS칼텍스와 마지막 경기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직 선수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터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담담하게 고별사를 전했다. 차 감독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후배 감독과 다음 감독한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8시즌 동안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트레블 우승도 해봤고, 봄배구 탈락도 2번 해봤고, 지도하면서 행복했다"며 "미련보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그래도 내 역량을 발휘했고 구단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구단과 합의가 잘됐다. 원만하게 헤어지는게 맞지 않겠냐 싶었고, 이전부터 조율을 해왔었다. GS칼텍스 배구단이 한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다. 오늘로서 GS칼텍스 감독으로는 종료다. 행복하게 배구한 것 같다"고 인사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KOVO
GS칼텍스 차상현 감독./KOVO

거듭해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차 감독은 "아시다시피 내가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웃음). 있는 그대로 화내고 싫은 소리 할 때가 많았다. 선수들에게는 성질 좋지 않은 감독 만나서 8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괜찮은데, 스태프들이 더욱 우울해한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홍보팀 스태프는 이미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앞으로도 배구 지도자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구상은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언제 어디서든 배구 지도를 할 것이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말 나이스 가이였다. 안타깝다. V리그에 온 나를 잘 받아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감독이다. 계속해서 경력 이어갈 수 있도록 좋은 기회가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차상현 감독은 2016년 12월 시즌 도중 GS칼텍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프로 감독으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특유의 소통 능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차상현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스피드 배구를 GS칼텍스에 입혀 나가며 변화를 이끌었다.

차상현 감독은 그동안 GS칼텍스의 V-리그 통합우승 1회, 컵대회 우승 4회 등 다섯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이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GS칼텍스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이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GS칼텍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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