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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여자 프로 축구 슈퍼리그(WSL)에서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여자 선수들이 잘못된 유니폼 키트를 준비하는 바람에 경기가 지연됐다. 경기 휘슬이 30분 넘게 늦게 울렸지만 더 황당한 일은 선수들 전원이 상대팀 구장 기념품 가게에서 양말을 사는 촌극이 벌어졌다.
아스널은 WSL 첼시전에서 약속한 키트를 다르게 갖고 가는 바람에 경기가 지연됐다고 더 선 등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대 아스널전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7시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정해진 유니폼을 아스널 선수들이 입고 오지 않은 탓에 경기가 지연됐다.
여자 팀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남자팀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첼시는 파란색, 아스널은 빨간색 상의를 입고 세리머니를 위해 센터서클에 도열했다. 전혀 문제가 없는 유니폼이었다. 첼시는 파란색 하의, 아스널은 하얀색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아스널이 규정을 위반했다. 양팀 모두 흰색 스타킹을 착용한 것이 주심 레베카 웰치가 발견하고 아스널팀에 교체를 지시했다. 양팀은 첼시의 원정 경기때는 아스널이 빨간색 유니폼에 흰색 양말을 신었고 첼시는 파란색 유니폼에 파란색 양말이었다.
당시 양측은 첼시 홈 경기때 유니폼 색상도 이미 합의했었다. 상의와 하의는 원래 유니폼 그대로 입기로했고 아스널은 빨간색 스타킹을 신기로 했다. 지난 해 10월 남자팀의 대결에서도 아스널은 빨간색 양말을 신었다.
여자리그 유니폼 규정에는 대결하는 양팀의 같은 색상의 셔츠를 입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반바지와 양말도 달라야 한다.
그런데 담당자가 이같은 유니폼 규정을 잊고 빨간색 스타킹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잘못을 경기 시작전 주심이 잡아낸 것이다.
갑작스런 주심의 양말 교체에 아스널 선수들은 당황했다. 전혀 다른 스타킹을 준비하지 않은 탓이다. 결국 아스널 관계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있는 첼시 유니폼 매장에서 선수단 전원의 스타킹을 구입했다. 첼시 홈구장이기에 빨간색이 없는 탓에 검정스타킹을 구입했다. 한컬레당 할인을 받아서 13파운드를 지불했다고 한다.
이 또한 문제가 있었다. 양팀의 스폰서가 달랐다. 아스널은 나이키였고 첼시는 아디다스엿던 것. 당연히 라이벌 팀의 로고가 적힌 양말을 신을 수 없었던 첼시 선수들은 로고를 감추기위해서 부랴부랴 스타킹에 검정색이나 파란색 테이프로 칭칭 감아야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소셜 미디어에서는 재미있는 반응이 쏟아졌다. “스타킹 문제로 킥오프가 지연되는 것은 WSL에서만 가능하다” “설마 농담이겠지?” “너무 아마추어적이 일이 벌어졌다”고 웃었다.
하지만 아스널의 레전드인 이안 라이트는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적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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