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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태국 언론이 한국 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태국 '시암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난투극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타 선수인 손흥민과 이강인을 월드컵 예선 대표팀에 소집하자 실망감을 표했다. 한국과 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서울과 방콕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예선 두 경기에서 맞붙는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26일에는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다시 한번 태국과 예선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C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두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월에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들였다.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지만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2로 패배하며 씁쓸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매 경기 졸전을 거듭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이 드러난 대회였다. 설상가상 대표팀 내에서 분열도 생겼다. 요르단과의 4강전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막내급 선수였던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다.
요르단과의 4강전 하루 전 날 저녁 식사 후 일부 선수들과 탁구를 치려 했다. 주장인 손흥민은 경기를 위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고 한국 대표팀은 최악의 경기력으로 요르단에 0-2 완패했다. 3월 A매치에서 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황선홍 감독은 결국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품고 가기로 결정했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A매치 명단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름이 모두 포함됐다.
사실 황선홍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 감독은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을 발탁했고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황 감독의 선택은 이강인을 발탁했고,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황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과 직접 통화를 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성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고 손흥민도 이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두 선수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를 포함해 모든 구성원의 문제였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나도 축구인으로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경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집 명단 제외가 유일한 해결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내가 한다. 이번에 안 뽑고 다음으로 넘긴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이 있다. 선수 경험으로 봤을 때 팀 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빠르게 해결하고 하나의 팀으로 뭉쳐 더 단단하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핵심 선수를 막아야 하는 악재가 찾아온 것이다. 태국의 피파랭킹은 101위로 22위인 한국 대표팀보다 79단계 아래에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힘든 전력 차이인데 토트넘 홋스퍼와 파리 셍제르망에서 핵심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며 승리 가능성이 낮아졌다.
시암 스포츠는 "손흥민과 이강인은 월드컵 예선 태국전에서 여전히 한국 대표팀으로 뛸 것이다. 두 선수는 2023 아시안컵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만약 부름을 받지 못했다면 두 한국 스타를 상대하지 않아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태국에 큰 이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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