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오타니를 못 만나서 아쉽다.”
문동주(21,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서 서울시리즈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를 상대하길 기대했다. 오타니에게 던질 초구에 대한 정보까지 감추며 승부욕을 제대로 드러냈다. 물론 약 1개월 반만에 그때부터 쭉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했다고 털어놓긴 했지만.
그러나 문동주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1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지휘한 뒤 문동주의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문동주는 “오타니를 못 만나서 아쉽다”라면서도 “샌디에이고를 만나 영광”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타선도 다저스 못지 않은 초호화를 자랑한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의 위력이 상당하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떠났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탑클래스다.
아무래도 문동주와 김하성의 생애 첫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동주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라면서도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밀어붙일 수 있는 건 나이다. 첫 경기에 왜 나왔는지 증명하겠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구속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류현진(37)에게 148~150km을 넘기지 말라고 조언을 받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147~148km을 찍은 투수가 갑자기 150km 넘게 던지려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다칠 것을 우려했다.
그렇다면 문동주가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변화구 주무기는 커브와 슬라이더. 결과론이라고 해도 경기운영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서 줄곧 5번 타자로 기용됐다. 작년엔 시즌 중반부터 붙박이 리드오프였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하성을 중심타선의 후방에 배치, 타점생산력까지 기대했다. 이날 역시 5번 타자로 나서도 문동주와의 만남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가 2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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