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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친정' LG 트윈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마이크 쉴트 감독 또한 고우석이 '前 소속팀'을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쉴트 감독은 18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찍부터 고우석의 등판을 예고했다.
2023시즌 LG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탠 고우석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물론 신분조회 요청이 반드시 빅리그 구단과 계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았던 고우석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그리고 LG 또한 큰 고민 끝에 고우석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우석은 포스팅이 된 직후를 제외하곤 미국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는 곧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도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던 중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이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여러 '주축' 선수들과 작별하게 됐는데, 이로 인해 적은 돈으로 전력을 보강하기를 희망, 고우석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계약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포스팅이 마감되기 직전 2년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버저비터 계약을 안겼고, 마침내 고우석의 꿈도 이루어지게 됐다. 그리고 고우석은 '특급마무리'가 팀을 떠나는 등 뒷문이 크게 헐거워진 까닭에 샌디에이고의 상황으로 인해 이번 겨울 함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 유키를 비롯해 로버트 수아레즈, 완디 페랄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일단 고우석의 스타트는 매우 좋았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늦은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고우석은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 이에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그 어떤 투수보다 고우석의 스프링캠프 기간이 길었던 것은 일리가 있었다. 고우석은 첫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며 "그 기다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성공적인 데뷔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후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고우석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한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래도 일단 고우석은 최근 투구에서 악몽을 털어냈다. 고우석은 지난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맞춰잡는 투구로도 빅리그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서울시리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고우석은 이제 '친정' LG와 맞대결을 통해 마지막 어필을 해야 한다.
일단 전날(17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던 마무리 후보인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로버트 수아레즈와 달리 고우석은 휴식을 취한 만큼 18일 등판이 확정됐다. 상대는 '친정'이다. 쉴트 감독은 "고우석은 오늘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전 소속팀과 경쟁하는데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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