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이병헌 감독 "호불호 예상했다…'핵' 신에 현타, 배우들은 진지"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닭강정' 이병헌 감독이 작품에 대해 호불호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닭강정'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을 만났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최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최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위트 있는 '말맛'을 자랑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 공개 후 "항상 작품 나오면 좋다. 기대되고 설레기도 한다. 해외 반응이 전작들보다 훨씬 궁금한 것도 있고 기대감이 큰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병맛 코미디'로 호불호가 나뉜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 감독은 "우리가 원작을 보고 기획 단계부터 어느 정도 생각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전작들보다 댓글이나 리뷰 보는 재미는 더 있더라"며 "저도 원작을 보고 처음 보는 색깔, 처음 보는 이야기였다. 시작 자체가 도전인 것 같았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다. 용기도 필요했고, '이걸 왜 해야하지?' 의미를 찾아야 했다. 생각이 많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렇다면 웹툰 원작의 '닭강정'을 드라마화 한 계기는 무엇일까. "제작사에서도 드라마화 하자고 원작을 보여준 게 아니다. 저를 상대로 낚시를 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하하)"

이 감독은 "재밌는 소재를 찾고 있었고, 코미디 장르를 한다면 뭔가 좀 더 도전적인 걸 해보고 싶었다. 항상 해외 반응을 챙겨보는데, 코미디가 언어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병맛이라고 하는데, 저한테는 새로운 톤의 코미디라고 생각했고, 이게 어떻게 어필이 될까 궁금했다. 처음에는 외모나 편견에 관한 이야기로 접근했다가 주제를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재미를 느꼈다.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했다. 근데 투자가 안된다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했다. 이병헌이 한다고 해서 요즘 세상에 투자가 되진 않을 거니까 부담 갖지 말자 하고 했다"고 고백했다.

작업을 하다 '현타'가 왔다고 밝힌 바. '현타'가 왔을 땐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고 했을까.

"그런 고민이나 걱정, 현타가 올 때 '내가 이걸 왜 하기로 했지?' 하면서 제가 쓴 시나리오를 봤다. 원작을 보면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변함이 없다면 흔들리고 힘들었던 게 잡힌다.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 같은데, 처음을 생각해보고 괜찮으면 한다"

가장 현타가 왔던 장면으로는 '핵' 신을 꼽았다. 이 감독은 "영상으로 만들어 내야한다고 했을 때 안될 거 같았다. 안무실 잡고 안무팀까지 불러서 몇 가지 동작을 했다. 배우들이 창피할 거 같아서 저도 같이 가서 춤을 췄다"며 "근데 배우 분들이 너무 진지하게 해주셨다. 처음에 들었던 '분명히 재밌을 수 있어', '어차피 이 작품은 취향을 많이 탈 거고, 난 재밌어 하는 사람을 보고 작업을 해야 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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